[2014/10/02] 우리말) 내일/모레/내일모레

조회 수 5962 추천 수 0 2014.10.02 14:52:11

'내일모레'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모레'라고 쓰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말'로 
나이 서른이 내일모레다, 입학시험이 내일모레인데 놀고만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국회가 정상화되니 갑자기 제가 바빠졌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이곳에서 국정감사를 하게 됐는데, 의원님들이 제 일터에서 개발한 기계를 보러오신다네요.
내일, 모레, 글피... 이번 주말을 정신없이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바로 다음 날은 '내일'입니다.
내일의 다음 날은 '모레'이죠.
그럼, 두 낱말을 합친 '내일모레'는 뭐죠?

'내일모레'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모레'라고 쓰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말'로 
나이 서른이 내일모레다, 입학시험이 내일모레인데 놀고만있다처럼 씁니다.

내일은 개천절이라 일터에 나오지 않고,
모레는 토요일이라 쉽니다.
그러나 내일모레 국정감사라서 저는 일터에 나와야 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맑다와 곱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시 10분쯤 KBS2에서 '맑은 육수'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그 육수는 마산 아귀찜을 만들면서 여러 번 거른 된장 물을 쓴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나왔는데,
아무리 봐도 '맑은 육수' 같지는 않았습니다.

'맑다'는 
"잡스럽고 탁한 것이 섞이지 아니하여 환하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물이 맑다, 맑은 공기를 마신다처럼 씁니다.
뭔가 속이 훤히 보이거나 또렷할 때 쓰는 말입니다.
반대말은 '탁하다' 정도 되지 싶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온 
된장을 세 번 걸러 건더기가 없는 된장 물(육수)은 맑은 게 아니라 고운 겁니다.
'곱다'는
"만져 보는 느낌이 거칠지 아니하고 보드랍다."는 뜻으로
고운 모시, 고운 소금, 가루를 곱게 빻다처럼 씁니다.
반대말을 '거칠다'정도 될 겁니다.

맑다와 곱다도 가르지 못하는 KBS2 방송,
그때 방송하시는 분들의 정신이 맑지 않았나 봅니다.
그렇죠? ^^*

그렇다고 사람이 맑지 않다거나 심성이 거칠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

참,
어제 방송에서 아나운서나 자막은 꼬박꼬박 '아귀'라고 하는데,
인터뷰하는 분들은 모두 '아구'라고 하더군요.
표준말과 현실이 이렇게 다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강남에서 건너온 콩이 '강남콩'이 아니라 '강낭콩'이 되었듯이,
아귀도 소리내기 편하게 아구라고 한다면
이 또한 복수표준어로 인정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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