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거리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은 ‘구시렁거리다’로 해야 맞다.

안녕하세요.

아침마다 이번 가을들어 가장 춥다고 하네요.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나봅니다.
건강 잘 챙기면서 삽시다.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고자 합니다.


'소근소근'과 '궁시렁거리다'-성기지 학술위원

어린이 책에서 “별들만이 소근소근 속삭이는 밤하늘에”와 같은 문구를 본 적이 있다. 또, “인부들이 한 곳에 모여 수근거리고 있다.”처럼 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모두가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낮은 목소리로 말을 주고받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나 ‘소근소근’이라든지 ‘수근거리다’는 말은 모두 바른말이 아니다. ‘소근소근’은 ‘소곤소곤’으로 써야 하고, ‘수근거리다’도 ‘수군거리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수근덕거리다’도 마찬가지로 ‘수군덕거리다’로 써야 한다. 작은 발음 차이 때문에 틀리기 쉬운 말 가운데 하나이다.

받침소리를 잘못 내는 경우도 있다. ‘궁시렁거리다’란 말도 그러한 사례이다. 무언가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한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궁시렁거리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은 ‘구시렁거리다’로 해야 맞다. “뭘 그렇게 혼자 구시렁거리고 있니?”가 올바른 표현이다. 말하는 사람이 어린아이인 경우에는 ‘구시렁거리다’의 작은 말인 ‘고시랑거리다’로 표현할 수도 있다. 또, “얼른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몸을 움직여 비비대는 것”을 ‘뭉기적거리다’ 또는 ‘밍기적거리다’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때에도 역시 발음에 주의해서 올바로 말하면 ‘뭉그적거리다’가 바른말이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아침 7:33 KBS 뉴스에서 '시작한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지'가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낼 때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집을 떠나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처럼 씁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세상이 바삐 돌아가니 저도 덩달아 정신없이 사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 다잡고 건강도 잘 챙겨야지 싶습니다.

우리말에 '참'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거짓에 맞서는 참도 있지만,
"일을 하다가 일정하게 잠시 쉬는 동안"
"일을 시작하여서 일정하게 쉬는 때까지의 사이"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이나 끼니때가 되었을 때에 먹는 음식"
"길을 가다가 잠시 쉬어 묵거나 밥을 먹는 곳"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내겠습니다.
건물에 오르다 보면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때가 잦습니다.
거의 모든 계단은 층을 반쯤 올라가서 약간 넓은 공간을 두고 방향을 바꿔 다시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공간,
"층계의 중간에 있는 좀 넓은 곳"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오늘 문제를 낸 것은
살아가면서 넉넉함을 찾고
가끔은 눈을 들어 멀리 초록으로 물든 산도 좀 보고 살자는 뜻에서 입니다.

단숨에 층계를 다 오르려 용쓰지 말고
힘에 부칠 즈음 잠시 쉬는 느긋함도 갖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나서 또 가고... 그러다 힘들면 또 좀 쉬고... 뭐 이렇게 살면 어떨까 싶습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신 분께 우리말 편지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29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823
2356 [2007/04/20] 우리말) 일자와 날짜 id: moneyplan 2007-04-20 4982
2355 [2017/11/01] 우리말) 비명과 환호성 머니북 2017-11-06 4980
2354 [2015/09/10] 우리말) 거덜나다 머니북 2015-09-11 4979
2353 [2009/12/04] 우리말) 밥버릇과 식습관 id: moneyplan 2009-12-04 4979
2352 [2006/11/07] 우리말) 날씨가 꽤 춥네요. 그렇다고 너무 웅숭그리지 마세요 id: moneyplan 2006-11-07 4973
2351 [2015/01/19] 우리말) 총각김치(2) 머니북 2015-01-19 4970
2350 [2008/07/25] 우리말) 멋쩍다와 맛적다 id: moneyplan 2008-07-25 4970
2349 [2016/04/06] 우리말) 감치다(2) 머니북 2016-04-06 4969
2348 [2010/02/10] 우리말) 먼지떨음 id: moneyplan 2010-02-10 4969
2347 [2015/12/06] 우리말) '안녕'과 '하세요' 머니북 2015-12-07 4968
2346 [2010/06/17] 우리말) 승패와 성패 moneybook 2010-06-17 4967
2345 [2010/10/22] 우리말) 탓과 덕 moneybook 2010-10-22 4966
2344 [2007/03/17] 우리말) 건배:건배, 이끔소리, 함께소리 id: moneyplan 2007-03-19 4966
2343 [2013/02/14] 우리말) 자잘못과 잘잘못 머니북 2013-02-14 4961
2342 [2009/09/17] 우리말) 움츠르다 id: moneyplan 2009-09-17 4961
2341 [2006/11/12] 우리말)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죠? id: moneyplan 2006-11-13 4958
2340 [2006/09/30] 우리말) 웜 비즈? 쿨 비즈? id: moneyplan 2006-09-30 4957
2339 [2014/11/05] 우리말) 드레스 코드 머니북 2014-11-06 4956
2338 [2012/12/24 우리말) 뜯어보다 머니북 2012-12-24 4956
2337 [2014/06/03] 우리말) 한 표에 얼마? 머니북 2014-06-03 4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