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말 몇 개]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두 누나 식구와 함께 강원도에 놀러 갔다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방송에서 듣거나 본 말이 많지는 않네요. ^^*
토요일 오전 9:10, MBC, "제가 중매를 서던가..."라고 말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씨끝(어미) 던과 든을 많은 분이 헷갈리십니다. 가르기는 아주 쉽습니다. 과거는 '-던'이고, 조건은 '-든'입니다. 사랑했던 사람, 먹었던 음식, 쓰던 연필처럼 쓰시고,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 싫든 좋든 이 길로 간다,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처럼 쓰시면 됩니다.
토요일 오후 1:20, KBS 라디오, "수순을 밟다."라고 했습니다. "정하여진 기준에서 전후, 좌우, 상하 따위의 관계"를 수순이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차례, 순서로 다듬었습니다. 절차라고 하셔도 됩니다. 일본에서는 손(手)을 て[데]라고 하고 順을 じゅん[준]이라 읽습니다. 이를 합쳐 手順(てじゅん)이라 쓰고 [데준]이라 읽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4분 뒤, "애매모호하다"라고 했습니다. '모호하다'나 '아리송하다' 또는 '뚜렷하지 않다'로 쓰시면 됩니다. 애매나 모호나 같은 뜻입니다. 굳이 두 낱말을 겹쳐 쓸 까닭이 없습니다. 비록 사전에는 '애매모호'하다가 올라 있을지라도... 이 낱말은 나중에 다시 좀 볼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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