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0] 우리말) 어겹되다

조회 수 3010 추천 수 0 2014.11.10 20:47:32

우리말에 '어겹'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한데 뒤범벅이 됨."이라는 뜻입니다.
움직씨(동사)로 쓰면 '어겹되다'로 써서
그는 외지 사람들과 어겹되어 함께 어울렸다, 건장한 청년 여럿이 어겹된 채 마구 싸우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월요일은 늘 회의가 많습니다.
이제야 좀 정신이 드네요.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겹되다]

안녕하세요.

어제 내드린 문제의 답은 '매나니'입니다.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나저나 순자 씨 가면 저는 정말 매나니로 일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어제는 제 선임이었던 오경석 박사 환송회를 했습니다.
다들 서운한 마음에 맘껏 마시고 맘껏 취했습니다.
가끔은 긴장을 좀 풀고 원 없이 망가지고 싶은 때가 있잖아요. 어제가 그랬습니다.
(또 술이야기 한다고 나무라지는 마세요. 제 삶이 이렇습니다. ^^*)

지금은 다른 기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을 만나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네 잔 내 잔 따지지 않고 서로 잔을 치고...
서로 옆 사람 잡고 신세타령하고...
젓가락이 내 것인지 네 것인지 모르고...
그러면서 얼굴에 우럭우럭 술기운은 오르고...^^*
(우럭우럭 : 술기운이 얼굴에 나타나는 모양.)

우리말에 '어겹'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한데 뒤범벅이 됨."이라는 뜻입니다.
움직씨(동사)로 쓰면 '어겹되다'로 써서
그는 외지 사람들과 어겹되어 함께 어울렸다, 건장한 청년 여럿이 어겹된 채 마구 싸우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저는 어제 옛 동료와 어겹된 채 억병으로 마셨습니다.
해닥사그리하게 마셔 댔더니 지금도 문뱃내가 나네요. 
(억병 : 술을 한량없이 마시는 모양. 또는 그런 상태)
(해닥사그리 : 술이 얼근하게 취하여 거나한 상태)
(문뱃내 : 술 취한 사람의 입에서 나는 들척지근한 냄새)

오 박사님이 또 보고 싶은데 어떡하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5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183
2516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99938
2515 [2007/02/23] 우리말) 경위의 순 우리말은 맹문 id: moneyplan 2007-02-27 3922
2514 [2007/02/25] 우리말) 맞춤법이 엉망인 어머니 편지... 또... id: moneyplan 2007-02-27 3824
2513 [2007/02/26] 우리말) '이력'은 순 우리말입니다 id: moneyplan 2007-02-27 5132
2512 [2007/02/27] 우리말) 불이 아니라 달러입니다 id: moneyplan 2007-02-27 3847
2511 [2007/02/28] 우리말) 마디게 자라는 식물 id: moneyplan 2007-03-01 4313
2510 [2007/03/02] 우리말) 딴죽 id: moneyplan 2007-03-05 4388
2509 [2007/03/05] 우리말) 노총을 아세요? id: moneyplan 2007-03-05 3837
2508 [2007/03/06] 우리말) 도세 시작했으니... id: moneyplan 2007-03-07 3881
2507 [2007/03/07] 우리말) 반죽과 변죽 id: moneyplan 2007-03-07 4126
2506 [2007/03/08] 우리말) 꽃샘추위가 물러갈 거라네요 id: moneyplan 2007-03-08 4241
2505 [2007/03/08] 우리말) 껄쩍지근한 CNN id: moneyplan 2007-03-09 3840
2504 [2007/03/09] 우리말) 가검물을 채취해... id: moneyplan 2007-03-09 4409
2503 [2007/03/12] 우리말) 써비스 쎈타는 서비스 센터로 id: moneyplan 2007-03-12 3861
2502 [2007/03/13] 우리말) 숫자 읽기 id: moneyplan 2007-03-13 9097
2501 [2007/03/14] 우리말) 인기연예인과 유명연예인 id: moneyplan 2007-03-14 3768
2500 [2007/03/15] 우리말) 꽃잠 잘 잤어? id: moneyplan 2007-03-15 4987
2499 [2007/03/16] 우리말) 가름과 갈음 id: moneyplan 2007-03-16 4456
2498 [2007/03/17] 우리말) 건배:건배, 이끔소리, 함께소리 id: moneyplan 2007-03-19 4845
2497 [2007/03/19] 우리말) 설거지와 설것이 id: moneyplan 2007-03-19 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