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1] 우리말) 다리다/달이다

조회 수 3563 추천 수 0 2014.11.11 14:27:38

'다리다'와 '달이다'는 다릅니다.

안녕하세요.

이틀 뒤면 수능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어디에서 보니 '한방에 다린 평온차'라는 게 있네요.

다리다와 달이다는 다릅니다.
'달이다'는,
"약제 따위에 물을 부어 우러나도록 끓이다."라는 뜻으로,
보약을 달이다/뜰에서 달이는 구수한 한약 냄새...처럼 씁니다.

'다리다'는,
"옷이나 천 따위의 주름이나 구김을 펴고 줄을 세우기 위하여 다리미나 인두로 문지르다."라는 뜻입니다.
다리미로 옷을 다리다/바지를 다려 줄을 세우다/다리지 않은 와이셔츠라 온통 구김살이 가 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다리다'와 '달이다'는 뜻이 전혀 다릅니다.
'한방에 다린 평온차'는 아마도 한약재를 넣어서 달인 차라는 뜻일 겁니다.
그렇다면, '한방에 달인...'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한약재를 바닥에 부어 놓고 다리미로 미는 게 아니라면 달이는 겁니다.

시험은 늘 떨립니다.
모두 시험 잘 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무색 치마]

어제도 무척 후덥지근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후텁지근할 것 같네요.

여름에는 반소매에 흰색 옷을 입어야 덜 덥다는 거 아시죠?
오늘은 색깔이야기입니다.

'무색'이라는 낱말을 아시죠?

무색(無色)은 유색(有色)의 반대말로 "아무 빛깔이 없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무색무취'는 "아무 빛깔과 냄새가 없음"을 뜻합니다.

그 무색 말고... 
'무색 치마'라고 하면 어떤 색깔의 치마를 뜻할까요?

색깔이 없는 색? 그 색은 어떤 색이죠?
설마 투명한 치마? 허걱...
아니면 흰색 치마?

'무색'은 '물색'에서 온 말로 "물감을 들인 빛깔"이라는 뜻입니다.
물에 물감을 탄 뒤 그 물에 천을 넣어 천에 물을 들입니다. 곧, '물색'이 '천색'이 되는 거죠.
따라서 '무색 치마'는 흰색이나 투명한 치마가 아니라,
"물감을 들인 천으로 만든 치마"라는 뜻입니다.
울긋불긋한 '무색 치마'도 말이 되고,
샛노란 '무색 저고리'도 말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조선일보에 난 기사하나를 잇습니다.

한글 푸대접, 안될 말이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9/2008052900127.htm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6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32
1356 [2017/08/30] 우리말) 뜻밖에 머니북 2017-08-31 3558
1355 [2009/12/23] 우리말) 슬겁다 id: moneyplan 2009-12-23 3558
1354 [2009/01/19]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9 3558
1353 [2017/06/13] 우리말) 괘념 머니북 2017-06-13 3556
1352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556
1351 [2008/10/27] 우리말) 말 줄이기 id: moneyplan 2008-10-27 3556
1350 [2007/11/12] 우리말) 꽃내음 풀내음 id: moneyplan 2007-11-12 3556
1349 [2007/08/1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07-08-13 3556
1348 [2015/05/19] 우리말) 생광스럽다 머니북 2015-05-19 3555
1347 [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id: moneyplan 2007-12-21 3555
1346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3554
1345 [2009/03/23] 우리말) 와이셔츠 id: moneyplan 2009-03-23 3554
1344 [2008/11/03] 우리말)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1-03 3554
1343 [2007/08/27] 우리말) 밀월여행 id: moneyplan 2007-08-27 3554
1342 [2014/07/17] 우리말) 까대기 머니북 2014-07-17 3553
1341 [2013/05/23] 우리말) 때마침과 하필 머니북 2013-05-23 3553
1340 [2007/05/08] 우리말) 튼실, 걀걍걀걍, 발싸심 id: moneyplan 2007-05-08 3553
1339 [2016/12/01] 우리말) 붴 머니북 2016-12-05 3552
1338 [2016/08/11] 우리말) 철다툼 머니북 2016-08-17 3552
1337 [2013/05/2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3-05-24 3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