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3] 우리말) 조비비다

조회 수 3122 추천 수 0 2014.11.13 19:29:21

.

안녕하세요.

어찌 그리 날을 잘 맞추는지요.
수능시험 보는 것을 기가 막히게 알고 날씨가 춥네요. ^^*

모든 시험이 다 그렇지만
시험 볼 때는 떨리고, 결과에 따라 웃는 사람이 있고 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험 보는 사람이 누구보다 고생이지만,
그걸 바라보며 조비비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도 맘고생이 크다는 것을 알아줄지….

'조바심'이 무슨 뜻인지는 잘 아실 겁니다.
그 '조바심'이라는 낱말과 비슷한 뜻을 지닌 '조비비다'라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주로 '조비비듯' 꼴로 쓰여) 조가 마음대로 비벼지지 아니하여 조급하고 초조해진다는 뜻으로,
마음을 몹시 졸이거나 조바심을 냄을 이르는 말입니다.
'판결을 앞두고 마음이 조비비듯 하다, 애가 밤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아 조비비듯 기다렸다.'처럼 씁니다. 

지나고 보면 별 거 아닌데, 시험 때는 왜 그리 떨리는지….^^*
오늘 시험 보신 모든 분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엉터리 자막 몇 개]

어서오세요. 

토요일 아침 6:05, SBS
'열개', '되는게 아냐?'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단위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열 개'가 맞습니다. 
'되는 게 아냐?'가 맞습니다.

토요일 오전 10:54, KBS1
출연자가 "제 와이프"라고 이야기했고, 자막에는 '제 부인'이라고 나왔습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아내'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어느 방송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압정'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대가리가 크고 촉이 짧아서 흔히 손가락으로 눌러 박는 쇠못."이라 나와 있고
'누름 못', '누름 핀'으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 9:13, KBS뉴스
"첫 접촉을 가졌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으로 만났다."라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후 4:40, MBC
'홍길동씨'라고 이름과 '씨'를 붙여서 썼습니다.
호칭과 이름을 띄어서 쓰는 게 맞습니다.
곧이어 41분에
'몇개'라는 자막이 있었습니다.
'몇 개'가 맞습니다.

일요일 오후 6:18, MBC
'옷걸이가 좋다'고 했습니다. 사회자가 그렇게 말하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을 입은 맵시."는 '옷거리'입니다.
옷거리가 좋다, 옷거리가 늘씬하다처럼 씁니다.

일요일 오후 6:23, KBS2
'세시간'이라는 자막과 '3시간'이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세 시간'이 맞고 '3시간'으로 붙여 쓰실 수 있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6:54
'성공하던 실패하던'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던'은 과제 '든'은 조건에 쓰입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이 맞습니다.

저는 주말에 텔레비전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닙니다.
근데도 그렇게 보입니다.
이 일을 어쩌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64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212
2476 [2011/02/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1-02-25 3010
2475 [2016/04/11] 우리말) 이울다 머니북 2016-04-11 3010
2474 [2010/11/04] 우리말) 됨새 moneybook 2010-11-04 3014
2473 [2014/02/11]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머니북 2014-02-11 3014
2472 [2014/09/03] 우리말) 과자 봉지에 우리글보다 외국어를 더 크게 쓴다고? 머니북 2014-09-03 3014
2471 [2015/01/13] 우리말) 에라, 잘코사니라 머니북 2015-01-13 3014
2470 [2015/08/17] 우리말) 투잡 머니북 2015-08-17 3014
2469 [2015/11/06] 우리말) 싸가지와 거시기 머니북 2015-11-09 3014
2468 [2010/08/03] 우리말) 미덥다와 구덥다 moneybook 2010-08-03 3015
2467 [2008/05/07] 우리말) 족적과 발자취 id: moneyplan 2008-05-08 3017
2466 [2016/03/15] 우리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말 머니북 2016-03-17 3017
2465 [2009/05/25] 우리말) 조문의 뜻풀이 id: moneyplan 2009-05-26 3018
2464 [2015/10/02] 우리말) 객쩍다 머니북 2015-10-02 3018
2463 [2015/07/15] 우리말) 온종일 머니북 2015-07-15 3019
2462 [2017/01/12] 우리말) 흔줄 머니북 2017-01-13 3019
2461 [2015/10/15] 우리말) 헌화/꽃 바침 머니북 2015-10-16 3020
2460 [2016/06/20] 우리말)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한다 머니북 2016-06-21 3022
2459 [2014/06/05] 우리말) 무투표 당선 머니북 2014-06-05 3023
2458 [2016/03/30] 우리말) 머와 뭐 머니북 2016-03-31 3023
2457 [2009/01/14] 우리말) 짜집기와 짜깁기 id: moneyplan 2009-01-14 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