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조회 수 3461 추천 수 0 2014.11.14 09:02:21

불임과 난임을 갈라 다른 뜻으로 써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뉴스를 들으니
인도에서 불임수술을 받은 여성 수십 명이 죽었다고 하네요.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685346&plink=ORI&cooper=NAVER

불임은 애를 갖지 못하는 일이므로
불임수술은 애를 갖지 못하게 하는 수술일 겁니다.
그런 일을 꼭 해야 하는지를 떠나서,
낱말 풀이는 그게 맞습니다.

그래서
불임과 난임을 갈라서 써야 합니다.
예전에는 불임치료라는 말을 했지만, 지금은 난임치료라고 합니다.
불임치료라는 낱말은 말이 안 됩니다.
불임을 어떻게 치료를 하겠어요. 애를 못 갖는 것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어렵게 임신하거나, 임신하기 어려운 상태인 난임을 치료해야 임신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요즘은
보건복지부 사업도 난임지원사업이고,
높으신 분들이 나와서 이야기할 때도 난임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불임과 난임을 갈라 다른 뜻으로 써야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드립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곧 애가 찾아올 겁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잘 참고 견디시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겁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떠나는 순자 씨가 아쉬워서......]

순자 씨!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더니 기어이 발령이 났네요.
그래도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순자 씨 떠나면 저는 정말 매나니인데 어떻게 할지 걱정입니다.
어떤 분이 오시건 순자 씨 일을 해 내기야 하겠지만,
다시 또 일손을 맞추고 맘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우리 과 일이 보통 일도 아니고...
(매나니 : 무슨 일을 할 때 아무 도구도 가지지 아니하고 맨손뿐인 것)

순자 씨는 무슨 일이 떨어지면 먼저 일의 각단을 잡았습니다. 가리사니를 잡은 거죠.
그렇게 구듭 쳐 주시니 모든 직원이 바로 매개를 짐작하고 벼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순자 씨는 가끔 빼도리도 해서 썰레놓기도 했습니다. ^^*
그런 성품이시기에 가는 그날까지도 맡은 일을 메조지며 메지대고 매기단하셨습니다.
어제 환송회도 한 탕만 뛰고 바로 들어와서 오늘 새벽 3시까지 일을 마무리한 순자 씨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런 순자 씨의 떠난 자리에는 오래도록 향기가 배어 있을 겁니다.
(각단 : 일의 갈피와 실마리)
(가리사니 :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 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
(구듭 :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
(매개 : 일이 되어 가는 형편)
(벼리 :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빼도리 : 사물의 짜임새를 고르고자 요리조리 변통하는 일)
(썰레놓다 : 아니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
(매조지다 :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다.)
(메지대다 : 한 가지 일을 단락 지어 치우다.)
(매기단하다 : 일의 뒤끝을 깨끗하게 맺다.)

순자 씨는 다른 과에 가서도 일을 잘 해내실 겁니다.
어떤 일이 와도 갈망할 겁니다.
또, 순자 씨가 그 과에 계시니 우리 과 일도 이제는 배끗거리지 않고 잘될 겁니다. ^^*
(갈망 :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
(배끗거리다 : 맞추어 끼일 물건이 꼭 들어맞지 않고 조금 어긋나는 모양)

삶은 두꺼비 씨름이고 언제나 얼락배락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여기서 열심히 할 테니 순자 씨도 그 과에서 열심히 하시길 빕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처럼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빕니다.
(두꺼비 씨름 : 끝내 승부가 나지 않는 다툼이나 겨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얼락배락 : 성했다 망했다 하는 모양)

순자 씨!

순자 씨가 떠난다니 하늘도 울더군요.
고맙습니다. 보고 싶을 겁니다. ^___^*


떠나는 순자 씨를 아쉬워하는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연구개발과 성제훈 드림


보태기)
'탕'은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 탕이나 뛰다처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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