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1] 우리말) 발밭다

조회 수 3545 추천 수 0 2014.11.21 13:24:39

우리말에 '발밭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흔히 '발밭게' 꼴로 쓰여,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처럼 씁니다.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적절하게 일을 처리하는 재주가 있다."는 뜻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렸네요.
제가 일하는 곳은 기획실입니다.
기획실은 말은 기획을 하는 곳이겠지만, 실은 수도 고장난 것도 고쳐야 하고, 보고자료도 만들어야 하며, 말 그대로 기획도 하는 등 하는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워낙 일이 많으니 갈래를 잘 타서 재빠르게 처리 해야 합니다.

우리말에 '발밭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흔히 '발밭게' 꼴로 쓰여,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처럼 씁니다.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적절하게 일을 처리하는 재주가 있다."는 뜻도 있습니다.
입 안의 혀같이 발밭게 일을 해 주는 손매가 아쉬워...처럼 습니다.

저는 기획 업무를 거의 10년 가까이 보고 있습니다.
연구직이라서 연구기획 업무를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12월까지만 이곳에 있고, 내년부터 본연의 업무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모든 일을 발밭게 해 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온 힘을 다해 일했다고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욕심 챙기지 않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했다고 누구 앞에서건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건 그렇게 할 것이고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능놀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세상은 참 여러 면이 있나 봅니다. 
주말에는 놀러 가는 사람도 있고, 집에서 자는 사람도 있고, 교회 나가는 사람도 있고, 서울로 가는 사람도 있고...

'놀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즐거움을 얻으려고 자발적으로 행하는 모든 활동"을 뜻합니다.
놀이 공간, 건전한 놀이 문화처럼 씁니다.
요즘 ㅅㄱㄱ문제로 ㅊㅂㅈㅎ...

'놀'은 한 가지 일에 집착하여 온 정신을 기울인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흥이나 멋과도 통하는 말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놀이를 놀았다고 하고 무당이 굿하는 것도 놀았다고 하나 봅니다.

'능'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라는 뜻으로
능을 두어 옷을 짓다처럼 씁니다.

이 '능'과 '놀다'가 합쳐지면 '능놀다'가 되어
"쉬어 가며 일을 천천히 하다."는 뜻이 됩니다.

능놀다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매우 많지만, 여기서는 참겠습니다.

저는 오늘 출장 갑니다.
일터 일로 양평, 서산, 부여, 함양, 진주를 다녀와야 합니다. 
내일 오후에 돌아오니 모레는 편지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어제 오후에 일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화가 울어 받아보니 3060이라는 번호의 차가 제 것이 맞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다고 했더니,
무려 한 시간이 넘게 계속 시동이 걸려 있는데, 무슨 이유가 있냐고 묻더군요.
이런... 제가 이유는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놈의 건망증 때문이죠.
비가 올때 사무실에 나오는 바람에 우산 챙기느라 차 열쇠 빼는 것을 깜빡한 겁니다.
요즘처럼 기름 값이 비쌀 때...

이 머리도 이제 다 되었나 봅니다. 

말 나온 김에 건망증과 치매의 다른 점을 알려 드릴까요?
건망증은 열쇠를 손에 들고 "내 열쇠가 어딨지?"라고 찾는 것이고,
치매는 열쇠를 손에 들고 "이게 뭐 하는 물건인고?"라고 하는 것이라네요. ^^*

저는 열쇠가 뭐하는 물건인지는 압니다. 아직은... ^___^*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56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098
1336 [2011/10/17] 우리말) 걸리적거리다와 거치적거리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7 4907
1335 [2011/10/14] 우리말) 휭하니와 힁허케 머니북 2011-10-14 5192
1334 [2011/10/13] 우리말) 연방과 연신 머니북 2011-10-13 4069
1333 [2011/10/12]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1-10-12 4309
1332 [2011/10/11] 우리말) ‘넉넉치 않다’가 아니라 ‘넉넉지 않다’가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1 4973
1331 [2011/10/10] 우리말) 어리숙하다와 어수룩하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0 5588
1330 [2011/10/07] 우리말) 손자 더하기 손녀는 손주 머니북 2011-10-07 4397
1329 [2011/10/06] 우리말) 메우다와 메꾸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06 6530
1328 [2011/10/05] 우리말) 먹거리와 먹을거리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05 5105
1327 [2011/10/04] 우리말) 뜨락과 뜰 머니북 2011-10-04 4351
1326 [2011/09/22] 우리말) 더펄이/곰살갑다/구순하다 머니북 2011-09-22 4913
1325 [2011/09/21] 우리말) 한가위에 냈던 문제 머니북 2011-09-22 4089
1324 [2011/09/20] 우리말) 떨어뜨리다와 떨구다 머니북 2011-09-20 3871
1323 [2011/09/19] 우리말) 날개/나래, 냄새/내음 머니북 2011-09-19 6008
1322 [2011/09/16] 우리말) 괴발개발과 개발새발 머니북 2011-09-16 3983
1321 [2011/09/15] 우리말) ~길래와 ~기에 머니북 2011-09-15 5043
1320 [2011/09/14] 우리말) 허섭스레기도 맞고 허접쓰레기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14 4626
1319 [2011/09/09] 우리말) 세간도 맞고 세간살이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9 4860
1318 [2011/09/08] 우리말) 복사뼈도 맞고 복숭아뼈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818
1317 [2011/09/07] 우리말) 묏자리도 맞고 묫자리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