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30] 우리말) 소나기술과 벼락술

조회 수 3016 추천 수 0 2014.12.30 11:34:43

우리말에 '소나기술'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보통 때에는 마시지 아니하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시는 술"로 '벼락술'이라고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연말이다보니 술자리가 잦네요.
건강 잘 챙기시면서 술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즘 술을 자주 마시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이핑계 저핑계 대며 자리에 안가려고 애씁니다.
저도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점점 마시는 양이나 자리 횟수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렇게 잘 참다가도 한번 입에 대면 예전 버릇이 나와 많이 마시게 됩니다. 그걸 참아야 하는데...

우리말에 '소나기술'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보통 때에는 마시지 아니하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시는 술"로 '벼락술'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막소주를 배가 부르도록, 더구나 안주도 없이 쭉쭉 소나기술로 마셔 댔으니, 온전할 턱이 없었다처럼 씁니다.

어제 저녁에는 기획실 환송회라서 소나기술을 마셨습니다.
오늘은 고향 친구를 만나는데, 벼락술 마시지 않도록 잘 참아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엉터리 말과 자막]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6:47에 KBS에서 '금슬이 좋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금슬'은 "거문고와 비파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부부간의 사랑"은 '금실'입니다.
KBS에 있는 자막 내보내는 기계가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

어젯밤 MBC 마감뉴스에서 한 기자가
"지리한 국회 공방..."이라고 했습니다.

'지리하다'는 '지루하다'의 잘못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부 표준어 사정 원칙, 제2절 제11항에 보면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 게 있습니다.
그에 따라
깍정이가 아니라 깍쟁이고,
나무래다가 아니라 나무라다이고,
상치가 아니라 상추입니다.

'지루하다'도 본디는 '지리(支離)하다'가 표준어였지만,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지금은 '지루하다'가 표준어입니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는 뜻의 낱말은,
'지리하다'가 아니라 '지루하다'입니다.

저는 텔레비전이 참 고맙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무슨 반찬으로 우리말 편지를 차릴지 고민하는데,
이렇게 텔레비전이 도와주잖아요.
엉터리 자막과 말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16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723
216 [2016/01/13] 우리말) 대갚음/되갚음 머니북 2016-01-14 3055
215 [2014/06/05] 우리말) 무투표 당선 머니북 2014-06-05 3055
214 [2010/11/04] 우리말) 됨새 moneybook 2010-11-04 3054
213 [2016/06/24] 우리말) 골탕 머니북 2016-06-26 3053
212 [2015/06/16] 우리말) 헛얼 머니북 2015-06-17 3053
211 [2014/09/03] 우리말) 과자 봉지에 우리글보다 외국어를 더 크게 쓴다고? 머니북 2014-09-03 3052
210 [2009/03/17] 우리말) 우연하다와 우연찮다 id: moneyplan 2009-03-17 3052
209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3051
208 [2009/01/14] 우리말) 짜집기와 짜깁기 id: moneyplan 2009-01-14 3049
207 [2016/04/12] 우리말) 발표할 때... 머니북 2016-04-16 3048
206 [2009/03/07] 우리말) 어머니 글(예전에 보낸 편지) id: moneyplan 2009-03-09 3048
205 [2015/11/06] 우리말) 싸가지와 거시기 머니북 2015-11-09 3047
204 [2015/07/15] 우리말) 온종일 머니북 2015-07-15 3047
203 [2015/06/22] 우리말) 유월 머니북 2015-06-22 3047
202 [2015/08/17] 우리말) 투잡 머니북 2015-08-17 3045
201 [2009/08/10]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9-08-14 3045
200 [2016/06/08] 우리말) 나달 머니북 2016-06-10 3044
199 [2015/01/13] 우리말) 에라, 잘코사니라 머니북 2015-01-13 3044
198 [2014/07/15] 우리말) 강담/죽담 머니북 2014-07-15 3044
197 [2015/05/06] 우리말) 이팝나무 머니북 2015-05-06 3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