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2] 우리말) 애오라지

조회 수 3442 추천 수 0 2015.02.12 11:13:55

안녕하세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과천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다음주는 미국 출장입니다.
그 때 또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애오라지]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저는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이틀 보내면서 오랜만에 텐트에서 잠도 자고,
주말에는 고향에 가서 벌초도 하고,
어머니 모시고 대흥사 골짜기에다 발도 담그고 왔습니다.

우리말에 '애오라지'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겨우'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주머니엔 애오라지 동전 두 닢뿐이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자가 애오라지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처럼 씁니다.
또,
'오로지'나 '오직'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도 쓰입니다.
애오라지 자식을 위하는 부모 마음, 그의 핼쑥한 표정이 애오라지 미순이 자기의 문제 때문만이 아님을 그녀는 또한 알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좀 쉽게 풀자면,
아주 넘쳐 남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적당한' 정도를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저는 애오라지(겨우)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휴가를 다녀왔지만,
애오라지(오로지) 식구와 함께하는 시간이라 참 좋았습니다. ^^*

애들과 맘껏 놀고, 아내와 이야기도 하고,
틈을 내 장석주 님의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읽었습니다.
빠른 것만 찾는 요즘, 최고와 일등만 찾는 요즘,
휴가 가서 읽어볼 만한 책으로 그 책을 권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0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596
2676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783
2675 [2016/06/01] 우리말) 국보 1호? 머니북 2016-06-02 2818
2674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2831
2673 [2009/04/24] 우리말) 탈크와 탤크, 그리고 식약청 답변 id: moneyplan 2009-04-24 2850
2672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2861
2671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880
2670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881
2669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2884
2668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2892
2667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2897
2666 [2009/05/25] 우리말) 조문과 추모 id: moneyplan 2009-05-25 2915
2665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2915
2664 [2016/04/25] 우리말) 선물과 물선 머니북 2016-04-26 2921
2663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922
2662 [2015/08/04] 우리말) 그러거나 말거나 머니북 2015-08-04 2923
2661 [2009/04/29] 우리말) 구구단 id: moneyplan 2009-04-29 2924
2660 [2009/0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09 2926
2659 [2015/01/06] 우리말) 개개다와 개기다 머니북 2015-01-06 2926
2658 [2014/03/26] 우리말)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 머니북 2014-03-26 2928
2657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