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6] 우리말) 새털과 쇠털

조회 수 3683 추천 수 0 2015.02.16 14:32:28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과천에서 교육을 받았고,
이번 주는 미국으로 출장갑니다.
미국에서 설을 보내게 되었네요. ^^*

이번 주 편지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주'는 띄어 쓰고, '지난주'는 붙여 씁니다.)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이 있어 함께 읽고자 합니다.



새털과 쇠털-성기지 학술위원

우리는 흔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날을 비유해서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새털’은 ‘쇠털’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소의 뿔을 ‘쇠뿔’이라 하듯이 소의 털을 ‘쇠털’이라 하는데, 그 쇠털만큼이나 많은 날을 가리킬 때 우리 한아비들은 ‘쇠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비유적으로 써 왔다. ‘쇠털’의 발음이 ‘새털’과 비슷해서 잘못 전해진 것인데, 1957년에 한글학회에서 펴낸 『큰사전』에 “쇠털같이 많다.”라는 말이 오른 이래로 모든 국어사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이 아닌 “쇠털같이 많은 날”이 올라 있다. 그러므로 “새털 같은 날”이나 “새털같이 하고많은 날”은 “쇠털 같은 날”, “쇠털같이 하고많은 날”로 써야 옳다. 

그렇다고 ‘새털같이’라는 표현이 모든 경우에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물이 가볍다는 것을 나타낼 때에는 ‘새털같이’로 비유할 수 있다. “아이를 업어보니 새털같이 가벼웠다.”처럼 쓴다. 따라서 ‘쇠털같이 많다’와 ‘새털같이 가볍다’를 잘 구별해서 표현하면 우리말을 한층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새털구름’ 하면 아주 가볍게 떠있는 구름이고, ‘쇠털담배’ 하면 담뱃잎을 쇠털처럼 잘게 썰어서 담뱃대에 담아 피우는 담배를 가리킨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6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138
1276 [2007/12/01] 우리말) 날아놓다 id: moneyplan 2007-12-01 3610
1275 [2007/06/20] 우리말) 벼룩시장 id: moneyplan 2007-06-20 3610
1274 [2017/01/11] 우리말) 우리말 사랑 머니북 2017-01-13 3609
1273 [2016/06/13] 우리말) 손 없는 날 머니북 2016-06-15 3609
1272 [2015/01/08] 우리말) 많다와 잦다(2) 머니북 2015-01-09 3609
1271 [2013/01/08] 우리말) 휴마트 머니북 2013-01-08 3609
1270 [2012/09/03] 우리말) 악매 머니북 2012-09-03 3609
1269 [2009/02/08] 우리말) 월파와 달물결 id: moneyplan 2009-02-09 3609
1268 [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머니북 2017-01-02 3608
1267 [2007/08/09] 우리말) 임용되다와 임용하다 id: moneyplan 2007-08-09 3608
1266 [2016/07/13] 우리말) 간데족족 머니북 2016-07-13 3607
1265 [2009/06/04] 우리말) 피로야 제발 가라... id: moneyplan 2009-06-04 3607
1264 [2010/04/01] 우리말) 박차 id: moneyplan 2010-04-01 3606
1263 [2010/02/17] 우리말) '바' 띄어쓰기 id: moneyplan 2010-02-17 3606
1262 [2016/03/02] 우리말) 삼일절 머니북 2016-03-09 3605
1261 [2012/01/18] 우리말) 설빔과 세뱃돈 머니북 2012-01-18 3605
1260 [2011/01/17] 우리말) 많이와 꽤 moneybook 2011-01-17 3605
1259 [2008/03/3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3-31 3605
1258 [2007/05/10]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에는 id: moneyplan 2007-05-10 3605
1257 [2015/08/10] 우리말) 일소현상? (2) 머니북 2015-08-11 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