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1] 우리말) 무수다

조회 수 2576 추천 수 0 2015.03.11 09:42:02

우리말에 '무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부수다'가 아닙니다.
"닥치는 대로 사정없이 때리거나 부수다."는 뜻입니다.
그는 술만 마시면 간판을 무수는 나쁜 버릇이 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눈발이 날리더니, 아침에 조금 쌓여 있네요. 지금이 3월 중순인데... ^^*

제 기억에, 요즘에,
술을 마시고 주정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는데요.
어제 오랜만에 그런 사람을 봤습니다.
곤드레만드레 고주망태가 되어 상점 안내 간판과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간판과 싸우더군요.
나이는 40대 인 것 같은데…. 추운 날 집에나 제대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왠지 옛 추억이 떠올라….^^*

우리말에 '무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부수다'가 아닙니다.
"닥치는 대로 사정없이 때리거나 부수다."는 뜻입니다.
그는 술만 마시면 간판을 무수는 나쁜 버릇이 있다처럼 씁니다.

오늘 저녁에 대학교를 같이 다닌 동무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 무리에는 무수는 버릇을 가진 친구가 없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늘상과 늘]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비가 와서 그런지 제법 쌀쌀하네요.

오늘은 공무원 비상소집이라 좀 일찍 나왔습니다.
'늘상' 보내던 우리말 편지니 오늘도 보내야겠죠? ^^*

'늘'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계속하여 언제나"라는 뜻으로 
그는 아침이면 늘 신문을 본다, 다시 뵈올 때까지 늘 건강하십시오처럼씁니다.
이 '늘'을 '늘상'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아마도 항상 이나 노상의 '상'을 떠올려 '늘상'이라고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표준어는 '늘상'이 아니라 '늘'입니다.

문법으로 보면
뜻이 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때, 그 가운데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낱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늘상, 느루, 장근, 장창은 표준어가 아니고 '늘'이 표준어입니다.

'늘' 하던 대로 오늘도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내일 아침에도 우리말 편지를 보낼 것이고,
'노상' 이렇게 살아갈 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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