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6] 우리말) 2014년 새 낱말

조회 수 4437 추천 수 0 2015.03.26 07:49:33

저는 국립국어원에서 이런 신조어를 발표하는 데 반대합니다.
그럴 시간에 국어사전에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찾아내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하나라도 더 사전에 넣으려고 애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국립국어원에서 2014년 신조어를 발표했습니다.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나오는 새 낱말 334개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50325120015645&RIGHT_COMM=R4

거기에 들어 있는 신조어로
눔프족, 모루밍족, 오포세대, 뇌섹남 따위가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뇌섹남'은
"뇌가 섹시한 남자·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와 지적 매력이 있는 남성"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저는 국립국어원에서 이런 신조어를 발표하는 데 반대합니다.
그럴 시간에 국어사전에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찾아내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하나라도 더 사전에 넣으려고 애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금사빠녀, 인생짤, 부먹파...이런 것을 외우라는 뜻인지, 그냥 이런 게 있다고 알리는 것인지...
이렇게 조사한 신조어의 쓰임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널널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딸내미 유치원에서 주관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날에 갑니다.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딸내미와 오붓하게 놀러 갑니다. ^^*

제목에서 '널널하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널널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널찍하다'의 방언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널널하다는 널찍하다와는 뜻의 조금 다릅니다.
'널찍하다'는 '공간적으로 꽤 너르다'는 뜻이고,
'널널하다'는 공간적인 뜻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는 뜻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에...
표준어는 아니지만 써볼 만한 낱말이기에 추천합니다.

오늘은 널널한 토요일이나 재밌는 글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누가 썼는지는 모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서 받았습니다.

제목은 '신기한 글'입니다.

자, 아래 글을 읽어보십시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낱말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낱말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다 읽으셨죠?
뭐 이상한 거 없던가요?

이번에는 천천히,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읽어보십시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낱말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낱말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뭐가 이상한지 아셨나요?
'캠브리지'가 맞는데 '캠릿브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연구결과'가 맞는데 '연결구과'라고 쓰여 있었고,
'배열되어'가 맞는데 '배되열어'라고 쓰여 있었고,
'하는것은'이 맞는데 '하것는은'이라고 쓰여 있었고,
'중요하지'가 맞는데 '중하요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재밌지 않나요?
우리말편지도 이렇게 편하게 읽어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우리말편지를 보내는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4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18
2116 [2015/04/14] 우리말) 짬짜미/담합/카르텔 머니북 2015-04-14 5936
2115 [2015/04/13] 우리말) 차출과 착출 머니북 2015-04-13 8233
2114 [2015/04/10] 우리말) 데다 머니북 2015-04-10 4265
2113 [2015/04/07] 우리말) 본디와 본시 머니북 2015-04-07 7300
2112 [2015/04/06] 우리말) 여미다 머니북 2015-04-06 9490
2111 [2015/04/03] 우리말) 지반침하와 땅꺼짐 머니북 2015-04-03 4975
2110 [2015/04/02] 우리말) 누도와 눈물길 머니북 2015-04-02 6787
2109 [2015/04/01] 우리말)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 머니북 2015-04-01 4412
2108 [2015/03/31] 우리말) 파머 가뭄 지수 머니북 2015-03-31 6648
2107 [2015/03/30]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머니북 2015-03-30 6805
2106 [2015/03/27] 우리말) 발코니/베란다/테라스 머니북 2015-03-27 5804
» [2015/03/26] 우리말) 2014년 새 낱말 머니북 2015-03-26 4437
2104 [2015/03/25] 우리말) 조글조글 머니북 2015-03-25 8141
2103 [2015/03/24] 우리말) 꽃샘과 잎샘 머니북 2015-03-24 8929
2102 [2015/03/23] 우리말) 정짜 머니북 2015-03-23 7938
2101 [2015/03/20] 우리말) 이상한 병 머니북 2015-03-20 4125
2100 [2015/03/19] 우리말) 사료는 먹이로 머니북 2015-03-19 6509
2099 [2015/03/18] 우리말) 향년 머니북 2015-03-18 6227
2098 [2015/03/17] 우리말) 햇빛/햇살/햇볕 머니북 2015-03-17 3993
2097 [2015/03/16] 우리말) 불과 뒷불 머니북 2015-03-16 4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