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7] 우리말) 본디와 본시

조회 수 3608 추천 수 0 2015.04.07 19:33:19

.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본디와 본시]

안녕하세요.

이제 곧 한가위네요.
다들 고향으로 가시겠죠?
사람은 본디 고향을 찾고, 어머니 품을 찾게 되어 있나 봅니다.
특히 명절 때는 더 그렇죠. 

오늘은 본시, 본디, 본디를 갈라볼게요.

네이버에서 웹문서를 검색해 보니
본래는 191,202건 
본디 2,640,747건 
본시는 127,479건이 나오네요.
('본시'에는 '본시험', '본시리즈' 따위도 함께 나왔습니다.)

뜻은 다 비슷합니다. 처음을 뜻합니다.

본래(本來)는 "사물이나 사실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이라는 뜻으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고, '본디'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본시(本始)는 "맨 처음"을 뜻하는 시초와 같은 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본디(本-)는 "사물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이라 풀었네요.

뜻이 비슷하거나 같다면,
저는
한자가 하나라도 적게 들어간 '본디'를 쓰겠습니다. ^^*

어떤 학자는 본디의 '디'도 地 자에서 왔다고 설명하십니다.
'본지'라는 말이 '본디'로 바뀌었다는 거죠.
자음 'ㄷ' 이 모음 'ㅣ'와 만나서 'ㅈ'으로 변하는 구개음화와 구개음화역행으로 설명합니다.
미닫이가 미다지로 되기도 하지만 본지가 본디로 되기도 한다는 거죠.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농대 나와서 농사짓는 사람이다보니... ^___^*

저는 오늘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어린 애들 데리고 열댓 시간을 차 속에서 씨름할 생각을 하니 끔찍하잖아요.
그래서 오늘 휴가를 내고 오늘 새벽에 길을 떠나 지금 광주에 있습니다.
처가에서 잠시 있다가 오후에 고향 해남으로 갈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한가위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77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306
1616 [2007/09/19] 우리말) 포도와 클러스터 id: moneyplan 2007-09-19 3631
1615 [2008/01/11] 우리말) ‘감옥’과 ‘죄수’에 대하여 id: moneyplan 2008-01-11 3631
1614 [2009/10/01] 우리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로 보내시길 빕니다 id: moneyplan 2009-10-01 3631
1613 [2015/07/13] 우리말) 딴전 머니북 2015-07-13 3631
1612 [2017/04/12] 우리말) 나와바리 머니북 2017-04-12 3631
1611 [2015/04/22] 우리말) 혼인과 결혼 머니북 2015-04-22 3632
1610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3633
1609 [2011/02/21] 우리말) 수우미양가 moneybook 2011-02-21 3633
1608 [2009/06/09] 우리말) 처, 아내, 지어미, 마누라, 옆지기 id: moneyplan 2009-06-09 3634
1607 [2014/09/15] 우리말) 산책과 산보 머니북 2014-09-15 3634
1606 [2014/11/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머니북 2014-11-14 3634
1605 [2016/08/22] 우리말) 여튼, 여하튼, 여하간 머니북 2016-08-24 3634
1604 [2007/09/17] 우리말) 철 따라 한 목 한 목 무리로 나오는 모양 id: moneyplan 2007-09-17 3635
1603 [2007/11/26] 우리말) 드러눕다 id: moneyplan 2007-11-26 3635
1602 [2014/03/05] 우리말) 잊다와 잃다(2) 머니북 2014-03-06 3635
1601 [2015/05/04] 우리말) '집안'과 '집 안' 머니북 2015-05-04 3635
1600 [2007/06/01] 우리말) 맹세와 다짐 id: moneyplan 2007-06-01 3636
1599 [2010/03/17] 우리말) 찌푸리다 id: moneyplan 2010-03-17 3636
1598 [2013/07/17] 우리말) 사날 머니북 2013-07-17 3636
1597 [2015/05/21] 우리말) 사전에 이런 말도... 머니북 2015-05-26 3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