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이 봄비가 내려 모든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라는데, 바로 그 봄비가 내리네요. ^^*
저는 아침에 좀 일찍 집을 나서는 편입니다. 오늘도 7시 조금 넘어 집을 나오는데, 다섯 살배기 막내가 부스스 눈을 쓰더니 덥석 제 품에 안기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잠이 덜 깬 채 와락 달려들어 제 품에 안기는 딸내미의 그 야들야들한 느낌! 제가 이 맛에 삽니다. ^^*
지금도 그 느낌이 제 온몸을 휘감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침보다 더 세게 달려와서 제 품에 안길 겁니다. ^^*
'덥석'이라는 어찌씨(부사)는 "왈칵 달려들어 닁큼 물거나 움켜잡는 모양."을 이릅니다. 손을 덥석 잡다, 떡을 덥석 베어 물었다, 어머니는 아기를 덥석 받아 안으셨다처럼 씁니다.
이를 '털썩'이나 '풀썩'과 헷갈려 '덥썩'이라 쓰는 때가 있는데, '덥썩'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덥석'이 바릅니다.
오늘 아침에 다섯 살배기 제 딸이 덥석 안겼던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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