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꿩 먹고 알 먹고]
우리 익은말(속담)에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다 아시죠?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고 따위와 같은 뜻입니다. 여기까지는 다 아시는 이야기죠? ^^*
아마도 여러분이 모르실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1.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고는 모두 사전에 오른 속담입니다. 그러나 같은 뜻인 마당 쓸고 돈 줍고나 피박에 싹쓸이는 사전에 오르지 못한 속담입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낸 문제 풀면서 공부하고 선물타고...뭐 이런 것도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
2. 사전에서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를 찾아보면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 말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 뜻이 오히려 앞에 나옵니다. 바로 "일의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에 애쓴 보람이 나타나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무슨 뜻인고 하니 도랑을 치고 나면 돌 틈이나 돌 밑에 숨어 사는 가재를 잡을 수 없으므로 일의 순서가 잘못된 것을 이릅니다.
이번 주는 여러분 모두 좋은 일만 많이 생기기를 빕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는 일만 생기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영어 속담에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는 게 있습니다. 머리와 몸을 부지런히 쓰고 움직여야 녹이 슬지 않는다는 뜻 정도 될 겁니다. 그렇게 알고 계시죠?
여기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이끼(moss)를 쇠에 스는 녹처럼 좋은 않은 것으로 보면 열심히 움직여야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 수 있고, 이끼를 연륜이나 업적같이 좋은 뜻으로 보면, 한우물을 파지 않으면 이루는 게 없다는 뜻이 됩니다. 저는 뒤에 오는 게 본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