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7] 우리말) 갈음/가름/가늠

조회 수 4015 추천 수 0 2015.05.07 09:33:34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처럼 씁니다.
'가름'은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는 일."로 차림새만 봐서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름이 되지 않는다처럼 씁니다.
'가늠'은 "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림."이라는 뜻으로 그 건물의 높이가 가늠이 안 된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

어제도 늦게까지 밖에서 보내느라 힘든 하루였습니다.
갈수록 술 마시는 것도 힘들고, 깨는데도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고요. ^^*

보통 이런 날은 우리말 편지를 거릅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는 거죠.
오늘은 그 '갈음'과 '가름', '가늠'을 갈라보겠습니다. 소리가 비슷해서 자주 헷갈리는 낱말입니다.

먼저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처럼 씁니다.

'가름'은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는 일."로
차림새만 봐서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름이 되지 않는다처럼 씁니다.

소리가 비슷한 '가늠'도 있습니다.
"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림."이라는 뜻으로
그 건물의 높이가 가늠이 안 된다, 막연한 가늠으로 사업하다가는 실패하기 쉽다처럼 씁니다.

누군가 '갈음'이 '갈다'의 명사형이지 않냐고 묻더군요.
그건 '갈음'이 아니라 '갊'입니다.
'살다'의 명사꼴이 '삶'이듯 '갈다'의 명사형은 '갊'인 거죠.

우리말 편지에 있는 오자나 탈자 수로 제가 전날 마신 술의 양을 가늠하실 수 있을 겁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해외와 나라 밖]

안녕하세요.

내일입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내서 답을 맞히시는 모든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해외에서 문제를 맞혀도 보내주냐고...

예, 보내드립니다. 나라 밖에 계신 분이 문제를 맞혀도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흔히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외국이나 해외라고 합니다.
외국은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해외는
나라 밖의 다른 나라는 뜻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국외'로 다듬었습니다.

사실
해외는 かいがい[까이가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일본은 섬나라다 보니 자기네 나라가 아닌 모든 나라는 바다 밖에 있습니다.
그러니  해외(海外)죠.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유럽을 갈 때는 '바다'를 건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을 전부 해외로 간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영어로 oversea라고하면 더 꼴불견입니다.
해외여행보다는 나라 밖 나들이가 더 좋을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지금은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 가는 것이니 해외라고 해도 맞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전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은 우리나라에서 보기에 다른 나라는 해외가 아니고,
다른 하나는 일본 사람들이 자기네들 문화에 따라 만든, 일본 사람들의 넋이 깃든 그런 말을 우리가 쓸 까닭이 없다고 봅니다.
우리말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나라 밖이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으니 우리말을 쓰는 게 바르다고 봅니다.

나도 모르게 일본말을 쓰면, 나도 모르게 일본의 넋이 재 머릿속에 들어가 버립니다.
저는 그게 싫습니다.

우리말은 우리 삶입니다. 이 땅에 태어나 이 하늘을 이고 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살려 써야 하는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은 깨끗하게 다듬어 쓰는 것이 곧 우리말을 살리는 것이고 나를 살리는 길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의 작은 힘이나마 우리말을 아끼는데 보태고자
내일 문제를 내서 맞히신 모든 분께 우리말 편지 갈피표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나라 밖에 계신 분에게도 보내드릴 겁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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