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불을 켜고 물을 켜고 기지개 켜고-성기지 운영위원

날씨가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냉방기 같은 여름철 상품 판매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뜨인다. 잘못 쓴 기사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어 몸을 활기차게 하는 것’을 “기지개를 편다.”고 말하고 있지만, “기지개를 켠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켜다’는 “불을 켠다.”처럼 ‘불을 붙이거나 밝히다’는 뜻으로 쓰는 말인데, ‘기지개’라는 말과도 함께 어울려 “기지개를 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보태서, ‘물을 들이마시는 것’도 “물을 켠다.”라고 말할 수 있다. 주위에서 보면, 갈증이 나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을 표현할 때, 물을 시원하게 ‘들이키는’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은 물을 ‘들이켜는’ 모습이라고 고쳐 써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물이나 술을 마구 마시다’는 뜻을 가진 말은 ‘들이키다’가 아니라 ‘들이켜다’이다.

‘들이키다’는 어떤 물체를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예를 들면, “복잡한 통로에서는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키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다.”처럼 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타래송곳]

안녕하세요.

어제 문제 답은 타래송곳입니다.
타래가 배배 틀린 모양을 뜻하기에 그렇게 생긴 송곳은  타래송곳이죠.

타래쇠를 답으로 보내주신 분도 계신데요.
'타래쇠'는 
철사 따위로 둥글게 서린 가는 쇠고리입니다. 흔히 문고리 따위가 벗겨지는 것을 막고자 그런 것을 쓰죠.

어쨌든 저는,
와인 드릴이나 코르크 스크루 보다는 타래송곳이 더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에는 멋과 여유가 있습니다.
일출 보러 가자고 하면 좀 삭막하지만,
해맞이 보러 가자고 하면 떠오르는 해가 더 멋질 것 같지 않나요? ^^*

송곳을 이루는 쇠를 줏대라고 합니다.

줏대에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먼저, 수레바퀴 끝의 휘갑쇠를 줏대라고 합니다.
휘갑쇠는 물건의 가장자리나 끝 부분을 보강하고자 휘갑쳐 싼 쇠를 이릅니다.

또,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도 줏대라고 합니다.
이때의 줏대는 한자 주(主)에서 온 말이죠.

소리는 하나지만 줏대에는 여러 뜻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수레바퀴에 줏대가 없으면 마차가 똑바로 가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줏대가 없으면 가는 길이 흔들이기 마련이지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83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390
2356 [2015/05/08] 우리말) 한글 특징 머니북 2015-05-08 3091
2355 [2015/09/09] 우리말) 여탐과 예탐 머니북 2015-09-11 3093
2354 [2014/12/04] 우리말) 도 긴 개 긴/도찐개찐 머니북 2014-12-04 3094
2353 [2008/05/29] 우리말) 어겹되다 id: moneyplan 2008-06-03 3095
2352 [2016/02/18] 우리말) 핑크빛과 핑큿빛 머니북 2016-02-19 3096
2351 [2017/02/14] 우리말) 자글거리다 머니북 2017-02-14 3096
2350 [2008/06/17] 우리말) 엉터리 자막 두 개 id: moneyplan 2008-06-17 3097
2349 [2016/12/28] 우리말) 올 한 해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모았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097
2348 [2008/07/09] 우리말) 엉터리 말과 자막 id: moneyplan 2008-07-09 3098
2347 [2008/05/14] 우리말) 저승꽃과 검버섯 id: moneyplan 2008-05-15 3100
2346 [2010/06/10] 우리말) 책장사와 책장수 moneybook 2010-06-10 3100
2345 [2010/09/10] 우리말) 가르치다 moneybook 2010-09-10 3100
2344 [2014/04/08] 우리말) 구름다리와 섬다리 머니북 2014-04-08 3100
2343 [2008/07/30] 우리말) 에너지를 아끼는 데 함께하고자... id: moneyplan 2008-07-31 3102
2342 [2009/03/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3-25 3102
2341 [2011/01/21] 우리말) 늦장과 늑장 moneybook 2011-01-21 3102
2340 [2017/03/15] 우리말) 꽃보라 머니북 2017-03-15 3103
2339 [2008/07/02] 우리말) 하이브리드 id: moneyplan 2008-07-02 3107
2338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3107
2337 [2012/05/23] 우리말) 덕분에와 때문에 머니북 2012-05-23 3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