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잼'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이라는 뜻으로
비가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처럼 씁니다.
오늘 아침에 내린 비가 딱 그런 비네요. ^^*

안녕하세요.

자고나면 메르스 환자 수가 늘어나니... 걱정이 큽니다.

요즘 한창 가물더니 아침에 비가 조금 내렸습니다.
비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겨우 땅만 적실 정도였는데요.
이런 비를 '먼지잼'이라고 합니다.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이라는 뜻으로
비가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처럼 씁니다.
오늘 아침에 내린 비가 딱 그런 비네요. ^^*

오늘은
신문에 난 기사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경향신문에 난 기사로 '애급과 출애굽기'라는 제목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032121125&code=990100

얼마 전 독자로부터 e메일을 받았다. 이집트의 음역어가 애급(埃及)인데 <성경> 창세기 다음 제2장에 나오는 ‘출애굽기’는 왜 ‘출애급기’로 표기하지 않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헬라어(그리스어)로 이집트를 아이귑토스라고 한다. 아이귑토스를 음역화한 게 ‘애급’이다. 불란서(프랑스), 이태리(이탈리아), 화란(네덜란드) 등은 널리 쓰이는 음역어다. 영국(英國)은 ‘잉글랜드’의 음역어 ‘영란(英蘭)’에서 온 말이다. 영(英)이 중국어 발음으로 ‘잉’이다. 음역어는 한자를 가지고 외국어의 음을 나타낸 말이다.

표기상 ‘출애굽기’는 ‘출애급기’로 쓰는 게 맞다. 하지만 ‘애급’보다는 ‘애굽’으로 발음하는 게 쉬워 ‘급(及)’의 음이 ‘굽’으로 변한 것이다. ‘초생’이 ‘초승’, ‘이생/저생’이 ‘이승/저승’, ‘금슬’이 ‘금실’로 변한 것처럼 한자말을 우리말로 적을 때 원래 소리가 변한 것이 더러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도 ‘출애굽기’의 ‘굽’의 음이 변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출애굽기’와 ‘출애급기’ 중 어느 것이 맞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이집트 탈출기’라고 쓰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요즘 한글세대뿐만 아니라 한문에 웬만한 관심이 없으면 ‘애급’이 이집트의 음역어란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쉬운 말로 풀어놓으면 비기독교인도 좀 더 쉽게 <성경>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잊혀진 철이 아니라 잊힌 철]

안녕하세요.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이 날은 이용의 '잊혀진 철'때문에 이름을 탄 것 같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밤을... 뭐 이런 노래 있잖아요.

이 노래 제목인 잊혀진 철은 맞춤법에 맞지 않습니다.
잊다의 입음꼴(피동형)은 잊혀지다가 아니라 잊히다입니다.
오래전에 잊힌 일들을 다시 얘기할 필요는 없다, 이 사건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차츰 잊혀 갔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잊혀진 철이 아니라 잊힌 철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문법을 보면,
'잊히다'가 '잊다'의 입음꼴인데,
여기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가 오고 그 뒤에 
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인 '지다'가 한 번 더 합쳐졌기 때문에 이중피동이 됩니다.

쓰다보니 편지가 좀 길어졌네요.
빨리 일 마치고 들어가야 겠네요. 

주말 잘 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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