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 저녁부터 비가 좀 내린다고 합니다. 비가 좀 많이 내려 가뭄이 끝나길 기대합니다.
요즘 일이 좀 많다보니, 가끔 우리말 편지 보내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어제도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집에 갔습니다. 아침에 편지 쓰다 보니 어제 보내지 않았더군요.
제가 우리말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책없이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지나 않는지 가끔은 저를 뒤돌아봅니다. 벌써 10년 넘게 해 왔고,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니, 지금 와서 안 보낼 수도 없고, 계속 보내자니 제 실력이 딸리고……. ^^*
우리말에 '주책'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이라는 뜻으로 나이가 들면서 주택이 없어진다, 주책없는 여자처럼 자꾸 키들거리고 웃는다처럼 씁니다.
다른 뜻도 있습니다.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이라는 뜻으로 주책을 떨다, 주책을 부리다, 주책이 심하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주책'에는 좋은 뜻과 나쁜 뜻이 다 들어 있다는 겁니다.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은 좋은 뜻이고,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은 나쁜 뜻이겠죠.
제가 우리말에 대한 ‘주책’도 없으면서 우리말 편지를 보낸다고 ‘주책’없이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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