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4] 우리말) 마음속/맘속

조회 수 8236 추천 수 0 2015.06.25 07:44:27

'마음속'은 '마음'과 '속'을 합쳐 만든 말로, 사전에 한 낱말로 올라 있습니다. 그래서 붙여 씁니다.
'마음속'의 준말이 '맘속'입니다. 이 또한 붙여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촌스럽다'는 낱말의 뜻풀이를 몇 개 더 넣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촌에서 태어나 농업을 하는 제가 늘 맘속에 품고 있던 생각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하거나 글로 쓰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마음속'은 말 그대로 "마음의 속"이므로 타나내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속'은 '마음'과 '속'을 합쳐 만든 말로, 사전에 한 낱말로 올라 있습니다. 그래서 붙여 씁니다.
'마음속'의 준말이 '맘속'입니다. 이 또한 붙여 써야 바릅니다.

사랑하건, 좋아하건, 마음속에만 있으면 상대방이 모릅니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보굿입니다.
좀 어려웠나요? 
딱히 뚱겨드릴 것도 없어서 그냥 보냈는데 좀 어려웠나 봅니다.
굴피라고 답을 보내신 분이 많으셨는데,
굴피는 참나무의 두꺼운 껍질입니다.
어제는 바빠서 정답을 맞히신 분께 선물을 못 보내드렸네요. 오늘 보내드리겠습니다.

뉴스를 들으니 남부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네요.
서울은 영하 7도라고 하고...
옷 잘 챙겨입고 나가시길 빕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 중에 최용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 말씀이,
남에게 뭔가를 줄 때는 미련없이 께벗고 다 주라고 하십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드리는 선물도 많이 만들어서 바라는 사람은 다 주라고 하십니다.
오늘은 그분의 말씀을 좇아 선물을 많이 드리는 문제를 내겠습니다. 시원하게 드리겠습니다. ^^*

제가 드리는 선물은 갈피표입니다.
갈피표는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를 뜻하는 '갈피'에 '표'를 더한 낱말입니다.
흔히 우리가 책갈피라고 잘못 말하는 게 바로 이 갈피표입니다.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를 뜻합니다.
여기에 1988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사전을 만들면서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의 낱장 사이에 끼워 두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뜻을 더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선물로 드리는 갈피표를 책갈피라고 한다고 해서 딱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좀 거시기합니다.
책갈피에 갈피표 뜻을 더한 것은 낱말 뜻의 확장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색합니다.
오히려 낱말의 본뜻을 죽이는 것 같습니다.

'새벽'이 뭐죠?
먼동이 트려 할 무렵입니다. 이게 본뜻입니다. 제가 편지를 쓰는 지금이 바로 새벽입니다.
여기에 198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 앞에 쓰여) '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을 더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밤 12시 1분도 새벽이고, 한밤중인 한 시나 두 시도 새벽입니다. 4시도 새벽이고 5시도 새벽입니다.
이렇게 사전을 고쳤으니 새벽이라는 낱말의 뜻을 늘렸다기 보다는 오히려 새벽의 본뜻을 죽였다고 볼 수밖에요.
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좀 샜네요. ^^*

갈피와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살피'가 있습니다.
'살피'는 "물건과 물건 사이를 구별 지은 표"라는 뜻입니다.

두 개를 좀 쉽게 갈라보면,
갈피는 책 안에서 읽던 곳을 표시하는 것이고,
살피는 책 밖에서 이 책과 저 책을 가르고자 넣은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아주 쉬운 문제를 내고 
께벗고 다 드리는 셈치고 30명에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문제는,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고자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이 낱말에는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이라는 전혀 다른 뜻도 있습니다.

뚱겨드린 김에...
책 따위에 표지를 하도록 박아 넣은 줄을 보람줄이라고 합니다. ^^*

정답을 보내시면서 주소도 같이 보내주십시오.
먼저 온 순서대로 30명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4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13
2176 [2015/07/21] 우리말) 개발과 계발 머니북 2015-07-22 4466
2175 [2015/07/20] 우리말) "농업, 일제용어 정리해야 진정한 광복" 머니북 2015-07-20 4951
2174 [2015/07/17] 우리말) 아는 척과 알은척 머니북 2015-07-17 7987
2173 [2015/07/16] 우리말) 밥맛없다와 밥맛 없다 머니북 2015-07-16 4514
2172 [2015/07/15] 우리말) 온종일 머니북 2015-07-15 4721
2171 [2015/07/14] 우리말) 도긴개긴 머니북 2015-07-15 8713
2170 [2015/07/13] 우리말) 딴전 머니북 2015-07-13 6182
2169 [2015/07/10] 우리말) 초등학교 한자 교육 반대합니다. 머니북 2015-07-10 4864
2168 [2015/07/09] 우리말) 너무 머니북 2015-07-10 8055
2167 [2015/07/08] 우리말) 하굿둑(2) 머니북 2015-07-08 11801
2166 [2015/07/07] 우리말) 하굿둑 머니북 2015-07-07 7478
2165 [2015/07/06] 우리말) 금새와 금세 머니북 2015-07-06 4208
2164 [2015/07/03] 우리말) 조촐한 자리 머니북 2015-07-03 8094
2163 [2015/07/02] 우리말) 줄행랑 머니북 2015-07-02 8064
2162 [2015/07/01] 우리말) 후텁지근하다/후덥지근하다 머니북 2015-07-01 7704
2161 [2015/06/30] 우리말) 자귀나무와 능소화 머니북 2015-06-30 4163
2160 [2015/06/29] 우리말) 헛걸음질 머니북 2015-06-29 6561
2159 [2015/06/26] 우리말) 산수갑산은 어디일까? 머니북 2015-06-26 6786
2158 [2015/06/25] 우리말) 정종과 청주 머니북 2015-06-26 4570
» [2015/06/24] 우리말) 마음속/맘속 머니북 2015-06-25 8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