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9] 우리말) 헛걸음질

조회 수 3440 추천 수 0 2015.06.29 10:32:10

우리말에 '헛걸음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두 가지 뜻이 있는데요.
"아무 보람 없이 가거나 오거나 하는 일."이라는 뜻과
"발을 잘못 디디는 일."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고, 이틀 뒤면 한 해의 반이 지나갑니다.
뭔가를 열심히 한 것 같기는 한데, 딱히 잡히는 것은 없고...

우리말에 '헛걸음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두 가지 뜻이 있는데요.
"아무 보람 없이 가거나 오거나 하는 일."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취직 부탁을 해 볼 참으로 선배를 찾아갔으나 때마침 선배가 출장을 가는 바람에 헛걸음질이 되어 버렸다'처럼 씁니다.
"발을 잘못 디디는 일."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기운이 없어서 자꾸 헛걸음질하시는 할머니를 부축해 드렸다.'처럼 씁니다.

마땅히 월급 주는 일터에 오가면서 헛걸음질하면 안 되겠죠.
힘차게 일터에 나와 열심히 일하면서도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헛걸음질하시지 않나 걱정합니다.
자주 뵐 수도 없게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런 걱정이 저절로 되네요.

오늘도, 아니 이번 주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윤똑똑이와 헛똑똑이]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푹 쉬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애들 어린이집에서 하는 열린 학교에 다녀왔고,
일요일은 온 식구가 찜질방에서 뒹굴었습니다.

저는 네 살배기 아들이 있는데요.
이 녀석이 집에서는 누나를 가르치려 들며 큰소리치더니 어린이집에서는 그렇게 수줍음을 타더군요.
저는 몰랐습니다. 애가 그렇게 수줍음을 잘 타고 헛똑똑이라는 것을...

'윤똑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자기만 혼자 잘나고 영악한 체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에
헛똑똑이, 겉똑똑이, 가똑똑이, 과똑똑이, 갓똑똑이가 있습니다.

말 맛이 조금씩은 다릅니다.
윤똑똑이는 실제로는 똑똑한데 심보가 좀 고약한 경우에 쓰고,
가똑똑이와 과똑똑이는 
"실제는 보잘것없으면서 겉으로만 똑똑한 체하는 사람"을 이릅니다.
말로는 무슨 일이든 다 잘하나 실제로는 실속이 없는 허구뿐인 사람을 일컫는 거죠.

앞에 쓴 낱말이 모두 겉으로는 똑똑해 보이지만 실상은 별 볼일 없는 바보를 이른다면,
그보다는 조금 나은 게 '허릅숭이' 정도 됩니다.
"일을 실답게 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을 잘하게 보이지만 막상 같이 일을 해 보면 답답한 경우에 쓸 수 있을 겁니다.

제 생각에,
허릅숭이보다 조금 더 바보가 '어림쟁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정한 주견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실제 일을 못할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기에도 투미한 그런 사람을 이르죠.

글을 쓰다 보니 저는 어디에 들어가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겉으로 똑똑해 보이지도 않고, 실제로 일을 딱 부러지게 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실제로 똑똑한 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을 이르는 낱말은 없나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63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132
316 [2009/12/01] 우리말) 덤터기 id: moneyplan 2009-12-01 3469
315 [2015/03/16] 우리말) 불과 뒷불 머니북 2015-03-16 3468
314 [2017/01/25] 우리말) 공회전 머니북 2017-01-25 3467
313 [2009/04/30] 우리말) 예전에 보낸 편지로... id: moneyplan 2009-05-06 3467
312 [2009/03/05] 우리말) 임과 님 id: moneyplan 2009-03-05 3467
311 [2010/10/13] 우리말) 달걀노른자처럼 샛노란 색 moneybook 2010-10-13 3466
310 [2009/11/10] 우리말) 주기와 주년 id: moneyplan 2009-11-10 3466
309 [2008/10/08] 우리말) 해외와 나라밖 id: moneyplan 2008-10-08 3466
308 [2015/09/11] 우리말) 빌다와 빌리다 머니북 2015-09-11 3465
307 [2014/06/25] 우리말) 끌탕 머니북 2014-06-26 3465
306 [2010/12/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 겨울 moneybook 2010-12-15 3465
305 [2010/03/05] 우리말) 난이도가 높은 => 꽤 까다로운 id: moneyplan 2010-03-05 3465
304 [2016/01/12] 우리말) 병충해/병해충 머니북 2016-01-13 3464
303 [2007/12/05] 우리말) 주책없이 싸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의 낱말 id: moneyplan 2007-12-05 3464
302 [2007/11/13] 우리말) 알밤(문제를 냈습니다 ^^*) id: moneyplan 2007-11-13 3464
301 [2015/09/24] 우리말) 다르다와 틀리다 머니북 2015-09-30 3463
300 [2014/12/18] 우리말) 2014년 표준어 추가 머니북 2014-12-18 3463
299 [2012/02/28] 우리말) 투잡은 겹벌이로 다듬어 씁시다 file 머니북 2012-02-28 3463
298 [2012/12/11] 우리말) 영어 교육3 머니북 2012-12-11 3462
297 [2009/08/18] 우리말) 유신랑과 유신낭 id: moneyplan 2009-08-18 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