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일은 많고요. ^^*
우리말에 '행랑'이 있습니다. 대문간에 붙어 있는 방이나, 예전에, 대문 안에 죽 벌여서 지어 주로 하인이 거처하던 방을 이릅니다.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나 '행랑이 몸채 노릇 한다'처럼 씁니다.
'행랑'앞에 '줄'이 붙으면 전혀 다른 뜻이 하나 더 들어가게 됩니다. '줄행랑'은 '대문의 좌우로 죽 벌여 있는 종의 방'이라는 뜻도 있지만, '도망'을 속되게 이를 때도 씁니다. '줄행랑치다, 줄행랑 놓다'처럼 씁니다.
대문 안쪽에 있는 방과 도망치는 것은 별다른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런 뜻이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행랑에 있던 하인들이 자주 도망을 가서 그런 뜻이 되었을까요? ^^*
어떤 분은 줄행랑의 말뿌리를 달리다는 뜻의 '주행'에서 찾기도 하지만, 행랑이 行廊인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구, 줄행랑이 왜 그런 뜻을 지니게 되었는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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