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9] 우리말) 너무

조회 수 3139 추천 수 0 2015.07.10 14: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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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봉원 님이 보내주신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국어원의 너무 성급한 결정- '너무' 예쁘다.
국립국어원은 2015년 2분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19개 낱말을 정보 수정해 6월 22일 공개했는데 그 가운데 ‘너무’가 들어 있다.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먹다/ 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너무 가깝다/ 너무 많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너를 그동안 너무 몰라라 한 것도 사실이다.≫) 를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 선 상태로.’ (¶너무 크다/너무 늦다/ 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 너무 좋다/너무 예쁘다/너무 반갑다/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내가 너를 그동안 너 무 몰라라 한 것도 사실이다.) 낱말의 풀이를 바꿨다.
따라서 앞으로는 긍정적인 표현문에서도 이 말을 쓸 수 있게 했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결정은 시류에 영합한 것인데, 이야말로 너무도 성급하고 안이한 판단이다. 공청회 한 번 하지 않고 국어원이 하루 아침에 결정한 것도 잘못된 일이다. 이 문제는 '나라말을 풍부하게 해야' 하는 국어운동에도 역행하는데, 앞으로 국어교육, 국어순화운동이 무의미해질까 걱정이 된다.

(아래는 이봉원 님이 2년 전에 쓴 글입니다.) 
바른말 산책 : 너무 예뻐요 / 참 예뻐요

요즘 텔레비전은 출연자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시청자를 위해 글로 풀어쓴 자막을 내보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출연자는 "너무너무 예뻐요." 또는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을 하는데, 자막은 "매우 예뻐요,"라거나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로 고쳐 나갑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너무'라는 말을 출연자가 잘못 쓰고 있기 떄문입니다.
'너무'는 정도 이상의 상태를 표현할 때 쓰는 어찌씨(부사)인데, 예를 들면 "너무 아파요.", "그건 너무 심한 말이 아니에요?"처럼, 내용이 부정적인 경우에 써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쁘다', '착하다'처럼 긍정적인 경우에는 '참 예쁘다', '매우 착하다'로 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빠르다' 같은 경우에는, 걸어가다가 차를 타고 가니 신이 날 정도로 '몹시 빠른' 경우가 있고, 과속하는 경우에는 무서울 만큼 '너무 빠를' 때가 있습니다. 이런 말에는 '몹시 빠르다', '너무 빠르다' 모두 쓸 수가 있습니다.
근래 나라 안팎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남녀노소가 유행어처럼 즐겨쓰는 이 말을 굳이 바로잡아야 하는 까닭은 또 있습니다. 모든 상황 모든 경우에 '너무'란 말 한 가지만 쓰다 보면 비슷한 의미의 다른 어휘들이 차츰 우리 말에서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하면 '매우, 참, 정말, 몹시, 굉장히, 대단히, 엄청나게, 억수로..' 같은 수많은 우리말들이 언젠가는 사전에나 남아 있는 말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어휘가 풍부한 사람(나라, 겨레)일수록 사상이 깊고 문화의 힘 또한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호주머니]

안녕하세요.

요즘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제 호주머니 사정도 어렵습니다. ^^*

제 호주머니를 포함하여 여러분 호주머니가 빵빵해지길 빌며 오늘은 호주머니를 알아볼게요.

호주머니는 호 주머니입니다.
주머니는 '(쥐-   -ㅁ)   -어니'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곧, 한 줌이 들어갈 만한 크기나 부피의 공간을 가진 자루 비슷한 것에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그러니 주머니는 자루에 견줘 그 크기가 훨씬 작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옷에는 본디 주머니가 없었습니다.
주머니를 옷에 직접 붙이지 않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차고 다녔던 거죠.
그러나 북방 계통의 중국 옷에는 주머니가 옷에 붙어 있었나 봅니다. 
옷에다 다른 첫을 덧기워 주머니를 만든거죠. 
그래서 오랑캐 호(胡) 자를 붙여 '호주머니'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옛 중국에서 건너오거나 유래되었다는 의미로 '호'자가 붙은 말로는
호떡, 호콩, 호밀 따위가 있습니다.

사전에는 호주머니와 주머니 모두 나와 있습니다.

호주머니가 빵빵한 사람도 있고 빈 사람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죽을 때 입고가는 옷인 수의에는 호주머니나 주머니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있을 때 나누는 게 좋다고 봅니다.
물질로 가진 게 없으면 마음을 나누면 됩니다.
꿈도 나누고 생각도 나누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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