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요즘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문제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것에 반대합니다.

기사 몇 개를 잇습니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가독성 해쳐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509022006

명분도 실리도 없는 '한자 병기 논란'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699060.html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강추위]

안녕하세요.

오늘 무척 춥다고 합니다. 옷 잘 입고 오셨죠?
이런 추위를 '강추위'라고 합니다.

오늘은 강추위를 좀 볼게요.

앞가지(접두사) 강은 날씨와 같이 쓰면 '호된, 심한'의 뜻입니다. 강추위, 강더위 따위죠.
'강'은
강울음, 강호령처럼 '억지스러운'의 뜻을 더하기도 하고,
다른 것이 섞이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쓰여 강조밥, 강된장, 강굴, 강풀처럼도 씁니다.
'강'이 마르고 물기가 없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강기침,  강서리, 강모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강추위'의 뜻입니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라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씨죠.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198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순 우리말 '강추위' 아래 '강추위(强--)'를 넣고
그 뜻을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라고 풀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것을 '사전'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강추위에는 눈이 오는 겁니까 안 오는 겁니까?

여러분, 이 문제 한번 풀어보실래요?
문제 : 아래 문장에서 바른 것은?
1. 강추위에는 눈이 내린다.
2. 강추위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어떤 게 맞죠? 

많은 분이 우리말이 어렵다고 합니다. 헷갈린다고 합니다.
그게 다 까닭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60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103
216 [2009/07/09] 우리말) 도리기와 도르리 id: moneyplan 2009-07-09 3267
215 [2009/03/17] 우리말) 우연하다와 우연찮다 id: moneyplan 2009-03-17 3267
214 [2014/08/21] 우리말) 헹글헹글하다 머니북 2014-08-21 3266
213 [2010/11/04] 우리말) 됨새 moneybook 2010-11-04 3266
212 [2010/10/14] 우리말) 답은 '노르다'입니다 moneybook 2010-10-14 3265
211 [2016/10/26] 우리말) 뜨덤뜨덤 머니북 2016-11-01 3264
210 [2016/08/29] 우리말) 낫다/났다/낮다 머니북 2016-08-30 3264
209 [2015/12/28] 우리말) 무엇이든 '가져야' 할까? 머니북 2015-12-28 3264
208 [2015/11/06] 우리말) 싸가지와 거시기 머니북 2015-11-09 3264
207 [2015/06/03]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5-06-03 3263
206 [2009/03/30] 우리말) 서머하다 id: moneyplan 2009-03-30 3262
205 [2014/12/08] 우리말) 기프트 카 머니북 2014-12-08 3261
204 [2015/12/15] 우리말) 육질과 과육 머니북 2015-12-15 3260
203 [2010/07/30] 우리말) 스리와 쓰리 moneybook 2010-07-30 3260
202 [2015/12/09] 우리말) 안녕'과 '하세요' 머니북 2015-12-10 3259
201 [2014/03/17] 우리말) 나잇살/나쎄 머니북 2014-03-17 3259
200 [2014/01/08] 우리말) 옴짝달싹 머니북 2014-01-08 3259
199 [2009/08/10]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9-08-14 3259
» [2015/07/10] 우리말) 초등학교 한자 교육 반대합니다. 머니북 2015-07-10 3255
197 [2016/06/20] 우리말)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한다 머니북 2016-06-21 3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