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3] 우리말) 딴전

조회 수 3627 추천 수 0 2015.07.13 10:03:22

딴전을 부린다는 것은 이미 벌여 놓은 자기 장사가 있는데도 남의 장사를 봐 준다거나, 다른 곳에 또 다른 장사를 펼쳐 놓는 것을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딴전 피우는 사람들-성기지 운영위원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관용구 가운데 ‘딴전을 부리다’, ‘딴전 피우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딴전’은 ‘다른 전’에서 온 말이다.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를 ‘전’(廛)이라 한다. 허가 없이 길에 벌여놓은 가게를 지금은 ‘노점’이라 하지만 옛날에는 ‘난전’이라 했다. 아직도 쌀가게를 이르던 ‘싸전’과 생선가게를 뜻하는 ‘어물전’이 생활언어에 남아 있다.

딴전을 부린다는 것은 이미 벌여 놓은 자기 장사가 있는데도 남의 장사를 봐 준다거나, 다른 곳에 또 다른 장사를 펼쳐 놓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 ‘딴전’이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이 말과 같은 뜻으로 ‘딴청’도 널리 쓰인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딴전 피우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자기 일이 있는데도 다른 곳에 또 다른 일을 벌이는 목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치인이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는 딴전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자기가 맡은 일, 국민의 눈길은 늘 그것에 향하고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숫눈]

안녕하세요.

일요일 아침 9:07, MBC, '1Km'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km가 맞습니다.
일요일 아침 11:32, KBS2, '제 2호'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수사 앞에 붙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차례'를 뜻을 더하는 '제'는 뒤에 오는 낱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제2호'가 바릅니다.

오늘 아침 7:07, SBS '잔불'이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또 사전을 꼬집어야 하기에...

그건 그렇고, ^^*
어제 제가 사는 동네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어제가 절기로 대설이었는데, 대설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어쨌든 첫눈이었습니다. 
바로 애들과 함께 밖에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
속이 없어서 그런지 저는 눈을 보면 이렇게 좋습니다.

오늘은 첫눈을 알아볼게요.
첫눈은  '그해 겨울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니 초설(初雪)이라 풀어놨네요.
과학적으로는 눈이 몇 cm넘게 쌓여야 첫눈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눈이 바닥을 다 덮으면 그게 첫눈 인 것 같습니다.

'숫눈'이라는 멋진 말이 있습니다.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을 뜻합니다.
새벽에 나가보면 눈이 소복이 쌓여 있죠? 아무도 밟지 않은 바로 그런 눈을 숫눈이라고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숫'은 '더럽혀지지 않아 깨끗한'이라는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숫처녀, 숫총각...에 다 그런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숫놈은 다릅니다.
암컷이 아닌 수컷을 이르는 '숫놈'은 일단 잘못된 말입니다.
짐승의 수컷은 '숫놈'이 아니라 '수놈'입니다.
그리고 놈이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니
'숫놈'이라면 '내가 만난 첫남자'쯤으로 억지를 쓸 수 있겠지만 그런 낱말은 없습니다. ^^*
아예 '숫놈'이라는 낱말은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어제 저는 애들과 함께 숫눈을 밟으며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발길로 숫눈을 '헌눈'으로 만들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76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293
1096 [2017/05/16] 우리말) 농식품부에서 만든 책 머니북 2017-05-16 3639
1095 [2016/12/09] 우리말) AI, 우리말에 숙제를 던지다 머니북 2016-12-12 3639
1094 [2016/11/16] 우리말) 서리 머니북 2016-11-16 3639
1093 [2009/06/23] 우리말) 까칠하다와 거칫하다 id: moneyplan 2009-06-23 3639
1092 [2008/03/13] 우리말) 해송은 곰솔로... id: moneyplan 2008-03-13 3639
1091 [2008/01/09] 우리말) 속긋 id: moneyplan 2008-01-09 3639
1090 [2014/06/20] 우리말) 노랫말의 반칙 머니북 2014-06-20 3638
1089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3638
1088 [2008/02/27] 우리말) 좌우명 id: moneyplan 2008-02-27 3638
1087 [2010/08/10] 우리말) 끄물끄물과 들큰거리다 moneybook 2010-08-10 3637
1086 [2009/10/13] 우리말) 반죽과 변죽 id: moneyplan 2009-10-13 3637
1085 [2009/04/09] 우리말) 만두 사리 id: moneyplan 2009-04-10 3637
1084 [2017/07/28] 우리말) 야단법석 머니북 2017-08-02 3636
1083 [2015/03/12] 우리말) 어제 편지에 있는 실수 머니북 2015-03-12 3636
1082 [2013/07/17] 우리말) 사날 머니북 2013-07-17 3636
1081 [2009/01/23] 우리말) 어영부영 id: moneyplan 2009-01-23 3636
1080 [2007/06/01] 우리말) 맹세와 다짐 id: moneyplan 2007-06-01 3636
1079 [2015/05/04] 우리말) '집안'과 '집 안' 머니북 2015-05-04 3635
1078 [2010/03/17] 우리말) 찌푸리다 id: moneyplan 2010-03-17 3635
1077 [2008/02/14] 우리말) 꼴등과 꽃등 id: moneyplan 2008-02-14 3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