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4] 우리말) young鷄 50% 할인!

조회 수 3182 추천 수 0 2015.07.27 11:13:00

.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

복날(중복)을 앞두고,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서 보낸 광고 문자가 휴대전화기에 찍혔는데, “young鷄 50% 할인!”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복날 하면 삼계탕을 빼놓을 수 없다. 삼계탕 재료로 쓰이는 작은 닭을 ‘영계’라고 하는데, 이 광고 문자처럼 가끔 ‘영계’의 ‘영’을 어리다는 뜻의 영어 ‘young’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물론 ‘영계’가 어린 닭인 것은 맞지만, 이때의 ‘영’은 영어 ‘young’에서 비롯한 말이 아니라, 한자 ‘연할 연(軟)’ 자의 발음이 변해서 생긴 말이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은 육질이 연해서 ‘연계’라 하다가 ‘영계’로 굳어졌다. 또는 약으로 쓴다 해서 ‘약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계’가 오늘날 ‘영계’로 변한 것은 발음이 닮은 데에도 그 까닭이 있지만, 우리 언어생활을 뒤덮고 있는 영어의 그림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말은 오랜 세월 동안 한자말의 영향으로 제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다. 근세에 와서는 일본말의 침투로 본디 모습이 일그러진 데다가, 요즘엔 우리 스스로 높이 추켜세우고 있는 영어의 그림자에 시나브로 덮여 가는 느낌이다. 그리하여 ‘연계’가 ‘young鷄’가 되고, ‘영계’는 마침내 “나이가 어린 이성의 사람”이란 생뚱맞은 뜻으로 국어사전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우연히 들어온 광고 문자 “young鷄 50% 할인!”을 보니, 마치 우리말을 영어 시장에 50% 할인으로 내놓은 듯하여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낼게요.
맨 먼저 정답을 보내주신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제가 머리카락이 무척 잘 자란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잘 자랍니다. ^^*
또, 손톱도 잘 자랍니다.
일터에서 하는 일이 주로 자판을 두들기는 거라서 손톱이 길면 영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손톱을 자릅니다. 그것도 바투 자릅니다.

저는 손이 참 못생겼습니다.
제가 봐도 못생겨서 남들 만날 때는 되도록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지 않습니다.
손톱도 못생겼습니다. 그 못생긴 손톱을 조금이라도 감추려고 거스러미도 가끔 떼어냅니다. 

어떤 사람의 엄지손가락 손톱을 보면 
너비에 견줘 길이가 무척 짧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손톱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그런 손톱 가진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고 머리도 좋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분 가운데도 그런 손톱을 지닌 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대학교 이인복 교수입니다.
역시나 손재주도 좋고, 머리도 좋으십니다. 게다가 마음씨까지 좋습니다. ^^*
교수님, 이번 주말에 저희 식구 잘 부탁합니다. ^___^*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말 편지에 댓글로 달아주신 분 가운데 처음으로 정답을 보내주신 한 분과,
답장을 눌러 정답을 보내주신 한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33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957
2196 [2015/08/19] 우리말) 농업용어도 광복을 맞이해야 한다 머니북 2015-08-19 3396
2195 [2015/08/18] 우리말) 쓰면 안 될 일본말 머니북 2015-08-19 3273
2194 [2015/08/17] 우리말) 투잡 머니북 2015-08-17 3004
2193 [2015/08/13] 우리말) 광복과 해방 머니북 2015-08-13 3925
2192 [2015/08/12] 우리말) 책 소개 머니북 2015-08-12 3372
2191 [2015/08/11] 우리말) 입때껏 머니북 2015-08-11 2965
2190 [2015/08/10] 우리말) 일소현상? (2) 머니북 2015-08-11 3500
2189 [2015/08/07] 우리말) 일소현상? 머니북 2015-08-08 2834
2188 [2015/08/06] 우리말) 밤을 지새우다(2) 머니북 2015-08-06 3669
2187 [2015/08/05] 우리말) 밤을 지새우다 머니북 2015-08-05 3539
2186 [2015/08/04] 우리말) 그러거나 말거나 머니북 2015-08-04 2790
2185 [2015/08/03] 우리말) 각단, 두동지다 머니북 2015-08-03 3770
2184 [2015/07/31] 우리말) 주둥이와 아가리 머니북 2015-08-02 2897
2183 [2015/07/30] 우리말) 줄다와 준 머니북 2015-08-02 3140
2182 [2015/07/29] 우리말) 무슨과 몇 머니북 2015-08-02 2902
2181 [2015/07/28] 우리말) 짜증 머니북 2015-07-28 3680
2180 [2015/07/27] 우리말) 억장이 무너지다 머니북 2015-07-28 3355
» [2015/07/24] 우리말) young鷄 50% 할인! 머니북 2015-07-27 3182
2178 [2015/07/23] 우리말) 뒷심 머니북 2015-07-23 3286
2177 [2015/07/22] 우리말) 치덕치덕 머니북 2015-07-22 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