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8] 우리말) 짜증

조회 수 3898 추천 수 0 2015.07.28 12:58:00

그러나 ‘짜증내다’나, ‘짜증나다’는 움직씨(동사)는 없습니다.
따라서 ‘짜증 내다’나 ‘짜증 나다’로 띄어써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덥죠?
이런 날은 쉽게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짜증 내지 마시라고 ‘짜증’을 알아보겠습니다. ^^*
잘 아시는 것처럼
‘짜증’은 “마음에 꼭 맞지 아니하여 발칵 역정을 내는 짓. 또는 그런 성미.”를 뜻합니다.
짜증 섞인 말, 짜증을 부리다, 짜증을 내다, 짜증이 나다, 아이가 짜증 끝에 소리를 꽥 질렀다처럼 씁니다.

‘짜증’은 이름씨(명사)입니다. 
그러나 ‘짜증내다’나, ‘짜증나다’는 움직씨(동사)는 없습니다.
따라서 ‘짜증 내다’나 ‘짜증 나다’로 띄어써야 합니다.

hwp에서는 붙여 쓰라고 나오네요. ^^*

나건 남이건 짜증 내서 좋을 것은 없으니, 조금씩 참으며 잘 지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마음고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랜 옛 동료를 만나 오구탕치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

오늘 아침 7:12, KBS2에서
'다른 아기랑 조금 틀려요.'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다르다'와 '틀리다'를 가르지 못하는 방송사...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7:47, KBS1, 뉴스 영상에서는 '일몰'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해넘이'를 두고 굳이 일몰을 고집한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길이 얼어있어 운전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제가 쓰는 우리말 편지도 빙판길 운전만큼 조심스럽습니다.
편지에 잘못이 있으면 제 개인이 잘못한 것입니다. 
이것을 굳이 제 일터와 연관시켜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사람이 저따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안 됩니다.

우리말에 '마음고름'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고름은 '옷고름'의 준말입니다.
고름이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깃 끝과 그 맞은편에 하나씩 달아 양편 옷깃을 여밀 수 있도록 한 헝겊 끈을 뜻하므로
마음고름은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다잡는 것을 뜻할 겁니다.
사전에 보면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단단히 매어 둔 다짐"이라고 나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이 낱말이 나와 있지 않고
'표준'이 아닌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옵니다.
고운 우리말을 실은 사전을 표준으로 봐야 할지 싣지 않은 사전을 표준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의 댓글을 보고
우리말편지에서 정치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로 오해받을만한 글을 쓰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고름을 다시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4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15
1096 [2008/09/03] 우리말) 옥생각과 한글날 id: moneyplan 2008-09-03 3658
1095 [2009/11/17] 우리말) 들러리 id: moneyplan 2009-11-17 3658
1094 [2010/12/28] 우리말) 사뜻하다 moneybook 2010-12-28 3658
1093 [2015/05/15] 우리말) 비비다/부비다 머니북 2015-05-15 3659
1092 [2016/02/01] 우리말) 짝꿍과 맞짱 머니북 2016-02-02 3659
1091 [2007/08/07] 우리말) '노지'가 아니라 '밖', '한데' id: moneyplan 2007-08-07 3661
1090 [2011/04/12] 우리말) 예부터 moneybook 2011-04-12 3661
1089 [2013/04/17] 우리말) 텍스트와 코너 머니북 2013-04-17 3661
1088 [2009/11/09] 우리말) 안쫑잡다 id: moneyplan 2009-11-09 3662
1087 [2007/06/22] 우리말) 넘지 말아야 할 금도? id: moneyplan 2007-06-22 3663
1086 [2009/10/22] 우리말) 활개 치다와 활개 펴다 id: moneyplan 2009-10-22 3663
1085 [2010/04/15] 우리말) 코털이 세다 id: moneyplan 2010-04-15 3663
1084 [2011/08/08] 우리말) 토씨(조사) '의' 쓰임 머니북 2011-08-08 3663
1083 [2013/01/24] 우리말) 잊힌과 잊혀진 머니북 2013-01-24 3663
1082 [2017/02/09] 우리말) 안갚음과 앙갚음 머니북 2017-02-10 3663
1081 [2017/08/14]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2 머니북 2017-08-16 3663
1080 [2010/07/28] 우리말) 시르죽다 moneybook 2010-07-28 3664
1079 [2013/11/11] 우리말) 영상 머니북 2013-11-11 3664
1078 [2008/02/18] 우리말) 자막 틀린 거 몇 개 id: moneyplan 2008-02-18 3665
1077 [2013/07/18] 우리말) 소강과 주춤 머니북 2013-07-18 3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