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30] 우리말) 줄다와 준

조회 수 3739 추천 수 0 2015.08.02 10:58:04

'늘다'와 '줄다'에 있는 'ㄹ'은 '-는, -ㄴ, -ㄹ, -ㅂ, -오, -ㅅ'로 된 어미 앞에서 떨어집니다.
곧, '줄다' 뒤에 '-ㄴ'이 붙으면 'ㄹ'이 탈락하여 '준'이 되는 거죠.

안녕하세요.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일터에서 동료가 휴가를 가면 그 일을 맡아서 해야 하는 때가 잦습니다.
일은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일이 평소보다 좀 늘게 되죠. ^^*

오늘은 '늘다'와 '줄다'를 알아보겠습니다.
'늘다'와 '줄다'에 있는 'ㄹ'은 '-는, -ㄴ, -ㄹ, -ㅂ, -오, -ㅅ'로 된 어미 앞에서 떨어집니다.
곧, '줄다' 뒤에 '-ㄴ'이 붙으면 'ㄹ'이 탈락하여 '준'이 되는 거죠.
(참고로, 관형사형 어미 '-은'은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동사나 형용사 어간 뒤에 붙습니다.)
'늘다'도 위와 같은 까닭으로 '는'이 됩니다.

동료가 휴가를 떠나면
제 일은 준 게 아니라 는 게 되는 거죠. ^^*
누가 뭐래도 업무는 준 게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내년과 이듬해]

안녕하세요.

오늘이 성탄절 하루 앞입니다. 저는 성탄절만 되면 그 해가 다 간 것처럼 느낍니다.
한 해 한 해 가는 게 왜 이리 두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해 놓은 게 없고 이룬 일이 없어서 그러겠죠. 
가진 것도 없고, 해 놓은 일도 없고, 거기에 실력까지 없으니 두렵고 겁나는 게 마땅한지도 모릅니다.
올 초에 이런 저런 일을 해 보겠다고 다짐한 게 많았는데 지금 보면 이룬 것은 없고...
이러면서 또 내년을 기약해야겠죠? 

오늘은 '내년'과 '이듬해'를 알아볼게요.
내년은 다가올 해로 "올해의 바로 다음해"를 뜻합니다.
이듬해는 "바로 다음의 해"라는 뜻입니다.
뜻이 같나요?
실은 조금 다릅니다.

'내년'은 말하는 해를 기준으로 그다음에 오는 해를 가리키고,
'이듬해'는 과거나 미래의 어느 해를 기준으로 해서 그다음에 오는 해를 뜻합니다.
따라서,
이듬해는 말하는 사람이 있는 해를 기준으로 그다음에 오는 해를 가리킬 수 없다는 것이 '내년'과 다릅니다.

보기를 들어보면,
홍길동은 1998년에 결혼했고 그 '이듬해'에 아이를 얻었다처럼 쓰고,
늦어도 '내년' 안으로는 도로가 뚫릴 것이다처럼 씁니다.

내일과 이튿날도 내년/이듬해와 같습니다.
내일은 오늘을 기준으로 다음날이고,
이튿날은 과거나 미래 어느 날을 기준으로 다음날입니다.

어찌 보면,
올해 못 한 일은 내년에 하면 되고,
그 해 못한 일은 이듬해에 하면 되니 딱히 조급하게 살 일도 아니지 싶지만...
그래도 가는 세월은 무섭네요. ^^*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오늘 저녁에는 존경하는 선배님 식구를 집에 모셔 함께할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54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996
2136 [2007/02/11] 우리말)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id: moneyplan 2007-02-12 4762
2135 [2008/01/30] 우리말) 좀이 쑤시다 id: moneyplan 2008-01-30 4758
2134 [2017/09/19] 우리말) 땡깡 머니북 2017-09-20 4757
2133 [2016/04/05] 우리말) 대로/데로 머니북 2016-04-05 4756
2132 [2011/05/30] 우리말) '님'의 의존명사와 접사 쓰임 moneybook 2011-05-30 4753
2131 [2007/02/07] 우리말) 애호박/늙은 호박 id: moneyplan 2007-02-07 4753
2130 [2013/02/21] 우리말) 걷어붙이다 머니북 2013-02-21 4750
2129 [2009/11/06] 우리말) 명조체와 바탕체 id: moneyplan 2009-11-06 4748
2128 [2010/06/29] 우리말) 큰소리와 큰 소리 moneybook 2010-06-29 4746
2127 [2009/02/17] 우리말) 큰 별이 지셨네요 id: moneyplan 2009-02-17 4745
2126 [2009/09/04] 우리말) 이런 젠장... id: moneyplan 2009-09-04 4738
2125 [2007/03/16] 우리말) 가름과 갈음 id: moneyplan 2007-03-16 4735
2124 [2009/08/26] 우리말) 메우다와 메꾸다 id: moneyplan 2009-08-26 4731
2123 [2014/12/26] 우리말) 피로해소/원기회복 머니북 2014-12-29 4728
2122 [2010/11/08] 우리말) 첫과 첫눈 moneybook 2010-11-08 4723
2121 [2016/07/01] 우리말) 감격해하다 머니북 2016-07-06 4717
2120 [2013/05/21] 우리말) 빨빨거리다 머니북 2013-05-21 4717
2119 [2017/01/20] 우리말) 제설/이면도로 머니북 2017-01-20 4714
2118 [2013/11/15] 우리말) 잠 이야기 머니북 2013-11-15 4708
2117 [2006/10/19] 우리말) 명란젓과 창난젓 id: moneyplan 2006-10-19 4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