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1] 우리말) 입때껏

조회 수 2963 추천 수 0 2015.08.11 17:12:50

'여태'를 강조하여 이를 때 '여태껏'이라고 하고,
'여태껏'을 '입때껏'이라고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에 우리말 겨루기 보셨나요?
저는 그 방송을 보면서 우리말 편지 소재를 찾곤 합니다. ^^*

어제 '여태'와 같은 말로 '입때껏'이 나왔습니다.

'여태'는 "지금까지. 또는 아직까지"라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일이 이미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그렇게 되지 않았음을 불만스럽게 여기거나 또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나 일이 현재까지 계속되어 옴을 나타낼 때 쓰는 말입니다.
'해가 중천에 떴는데 여태까지 자고 있으면 어쩌겠다는 것이냐?'처럼 쓰죠.

'여태'를 강조하여 이를 때 '여태껏'이라고 하고,
'여태껏'을 '입때껏'이라고도 합니다.

오늘처럼
우리말 편지가 늦을 때
입때껏 우리말 편지를 안보내면 어떡하냐고 한 말씀 하시는 게 '여태껏'을 어울리게 쓰시는 겁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흐지부지]

안녕하세요.

올해가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설마 올 초에 세운 계획이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았겠죠?

어제 뉴스에서 보니 담배 피우는 사람이 늘었다고 합니다.
연초에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하신 분이 많으실 텐데 설마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으셨죠? ^^*

흐지부지는 휘지비지(諱之비之)에서 왔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어른이나 높은 어른의 이름자를 휘자(諱字)라 하고 이를 그냥 휘라고도 합니다.
예전에 임금의 이름을 휘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선보인 이산에서 '산'이 정조대왕의 휘입니다.
비는 감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휘지비지는 자꾸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꺼리고 드러나지 않도록 감춘다는 뜻이 됩니다.
애지중지, 감지덕지, 좌지우지처럼 *지*지꼴의 낱말이 예전부터 많이 쓰였나 봅니다.

재밌는 것은,
비가 감춘다는 뜻이라면 감출 비(秘) 자가 맞을 것 같은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귀신 비(비) 자를 썼다는 겁니다.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사전(조선어사전, 조선말사전..)에는 諱之秘之라 올라있고,
최근에 나온 사전에는 諱之비(귀신 비)之라 올라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이 틀린 것 같기도 하고,
그 틀린 것을 다른 사전에서 그대로 따다 쓴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뉴스를 듣고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성인의 남성 흡연율은 40.9%로 집계됐습니다. 
상반기보다 0.5% 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라는 보도인데,
0.5% 포인트 오른 게 통계적으로 차이가 있는 오름인가요?
겨우 0.5% 포인트 오른 것을 가지고 '성인 흡연율 상승'이라고 제목을 뽑아도 되는 건가요?
거기에 경기 불황 때문에 흡연율 어쩌고 저쩌고... 상승세로 반전... 성인 건강 적신호...
이건 좀 지나치게 나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귀신 비 자는 보일 시(示)자 옆에 반드시 필(必) 자를 쓴 것인데,
상용한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우리말편지에서는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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