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5] 우리말) 추석과 한가위

조회 수 3153 추천 수 0 2015.09.30 13:32:45

‘추석’이나 ‘한가위’. 
어떻게 불러도 관계는 없으나 설과 더불어 우리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이왕이면 순우리말인 ‘한가위’로 부르는 것이 낫겠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늘자 중앙일보 기사를 잇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18741846

['추석'과 '한가위']라는 제목입니다.
다음 중 ‘추석’을 뜻하는 말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한가위 ㉡가윗날 ㉢대보름 ㉣중추절
‘한가위’는 추석(秋夕)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3대 유리왕이 길쌈을 장려하기 위해 6부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가른 뒤 한 달간 베를 짜게 했다고 한다. 8월 보름이 되면 어느 쪽이 많이 짰는지 가려 지는 편이 음식과 술 등을 장만해 이긴 편에 사례하고 함께 먹으면서 노래와 춤을 즐겼다. 이를 가배(嘉俳)라 불렀다고 한다.
‘가배’는 ‘가운데’를 뜻하는 우리말 ‘가부·가뷔’를 한자로 옮긴 것(음역)이라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옛 신라 지역이었던 영남에서 지금도 ‘가운데’를 ‘가분데’, ‘가위’를 ‘가부’, ‘가윗날’을 ‘가붓날’이라고 하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가부·가뷔’가 변해 ‘가위’가 됐고, 정(正) 중심이나 ‘으뜸’ 등의 뜻을 가진 ‘한’과 결합해 ‘한가위’가 됐다고 한다.
추석은 중국 『예기(禮記)』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다.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은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세 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이들 명칭은 ‘가배’보다 훨씬 후대에 우리 기록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한국 고유 명절로 추석은 ‘한가위’ 또는 ‘가윗날’로 이전부터 불려 왔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대보름’은 음력 정월 보름날(1월 15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추석과 관계가 없다. 물론 한가위를 특별히 ‘팔월대보름’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대보름’ 자체는 정월 보름날을 명절의 의미로 일컫는 말이다.
한가위·가윗날·중추절·중추가절 등 명절인 음력 8월 15일을 뜻하는 말 중에서 요즘은 ‘추석’이나 ‘한가위’가 주로 쓰이고 있다. 어떻게 불러도 관계는 없으나 설과 더불어 우리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이왕이면 순우리말인 ‘한가위’로 부르는 것이 낫겠다. 어느덧 한가위 연휴가 내일로 다가오고 마음이 설렌다.

한가위, 넉넉하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큰 별이 지셨네요]
안녕하세요.

어제 우리나라의 큰 별이 지셨네요.
나눔과 베풂을 몸소 실천하신 이 시대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께서 어제 저녁때 돌아가셨습니다.
올바른 말씀을 하시고, 올바른 길을 걸으시면서 종교 지도자를 넘어선 이 시대의 대들보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바로 앞에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고,
흙보탬 하시는 그 순간까지도 각막을 기증하고 가셨네요.
유리관 안에 누워계시는 모습이 참으로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추기경님의 큰 뜻을 잘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잠드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41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008
2676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633
2675 [2016/06/01] 우리말) 국보 1호? 머니북 2016-06-02 2644
2674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2696
2673 [2009/04/24] 우리말) 탈크와 탤크, 그리고 식약청 답변 id: moneyplan 2009-04-24 2700
2672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2709
2671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2730
2670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732
2669 [2015/03/11] 우리말) 무수다 머니북 2015-03-11 2732
2668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733
2667 [2016/04/25] 우리말) 선물과 물선 머니북 2016-04-26 2745
2666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747
2665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2752
2664 [2016/07/27] 우리말) 볏과 벼슬 머니북 2016-08-10 2757
2663 [2016/05/19] 우리말) 씁쓸하다 머니북 2016-05-20 2768
2662 [2016/03/09] 우리말) 꽃샘추위/잎샘추위/꽃샘잎샘 머니북 2016-03-10 2770
2661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2773
2660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2774
2659 [2015/08/26] 우리말) 붓다(2) 머니북 2015-08-26 2778
2658 [2016/01/25] 우리말) 망고하다 머니북 2016-01-26 2782
2657 [2009/0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09 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