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9] 우리말) 밭은기침

조회 수 5064 추천 수 0 2015.10.20 07:47:57

'밭은기침'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병이나 버릇으로 소리도 크지 아니하고 힘도 그다지 들이지 않으며 자주 하는 기침"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는 좋은데,
아침저녁으로 온도차이가 커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네요.

저희 집 셋째도 감기에 걸렸습니다.
'컹컹'하며 밭은기침을 자주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방을 따뜻하게 해놓고 제 품에 꼭 안고 잤습니다.
이렇게 해서 딸내미 감기가 떨어진다면 며칠이라도 품고 잘 것이고,
그 감기가 제게 옮겨와 애가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할 겁니다.


'밭은기침'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병이나 버릇으로 소리도 크지 아니하고 힘도 그다지 들이지 않으며 자주 하는 기침"을 뜻합니다.
밤에는 식은땀에 이불이 젖고 밭은기침이 났다, 노파 방에서 불이 켜지고 노파의 밭은기침 소리가 들려왔다처럼 씁니다.
읽기는 [바튼기침]으로 읽습니다.

꼬맹이가 열난 것을 참으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하루빨리 감기가 떨어지면 좋으련만...

모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엥꼬와 엔꼬]

안녕하세요.

아침에 보니 제가 몰고 다니는 차가 이제 막 10만km를 넘게 달렸네요.
지난 2004년 여름에 샀으니 일 년에 2만 킬로 넘게 탄 셈입니다.
고향에 몇 번 가고 애들과 주말에 좀 놀러다녔더니 그러네요.

오늘은 자동차 이야기 하나 해 볼게요.
흔히 자동차에 연료가 다 떨어져 더는 갈 수 없을 때 '엥꼬'났다고 하고, 
이 말이 영어 empty를 일본어 투로 읽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일본말에 えんこ[엔꼬]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고장으로 움직이지 않음."이라는 뜻입니다.
기름이 떨어졌건, 펑크가 났건, 운전대가 빠졌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은 모두 えんこ[엔꼬]입니다.
꼭 기름이 떨어져서 못 움직일 때만 쓰는 낱말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동차 기름이 다 닳아 움직일 수 없을 때 그런 말을 씁니다.
이제는 버립시다.
엥꼬도 버리고 엔꼬도 버리고... ^^*

오늘 편지는
일본말 えんこ[엔꼬]를 알자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앞에서 '2만 킬로'라고 썼는데요.
'킬로'는 '킬로그램'과 '킬로미터'의 줄임말입니다.
따라서 몸무게가 3킬로 빠졌다나 차를 2만 킬로 넘게 탔다고 써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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