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낯익다와 귀 익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머니와 함께 잘 보냈습니다. 일요일에는 부천과 이천에 사는 누나 내외까지 저희 집에 오셔서 재밌게 보냈습니다. 어머니가 오실 때 낙지와 꼬막, 모시조개 따위를 가지고 오셔서 맛있게 먹었죠. ^^*
저는 아침에 일터에 나올 때 애들과 같이 나옵니다. 차에서 애들 심심하지 않게 동요를 틀고 같이 들으면서 오죠. 오늘 아침에 아빠 힘내세요라는 동요를 들었는데 그 노래를 자꾸 중얼거리게 되네요.
낯익다는 말을 아시죠? 낯이 얼굴이니까 여러 번 보아서 눈에 익거나 친숙하다는 뜻입니다. 얼굴은 낯익은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막연히 낯익다는 느낌뿐 얼른 알아볼 수 없었다처럼 씁니다. 반대말은 마땅히 낯설다입니다. 설다가 제대로 익지 않거나 뭔가 좀 모자란 것을 뜻하므로 낯설다는 "서로 알지 못하여 어색하고 서먹서먹하다."는 뜻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낯선 사람이 아는 체를 한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낯익다와 낯설다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 주로 씁니다. 아침에 제가 들은 노래는 귀로 듣는 겁니다. 따라서 낯익은 노래라고 하면 뭔가 좀 어색합니다. 이럴 때는 귀에 익었다고 하시면 됩니다. 아침에 제가 들은 노래는 낯익은 노래가 아니라 귀에 익은 노래입니다.
실제 '귀익다'가 한 낱말로 사전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관용구로 '귀(에) 익다'는 말은 씁니다. 들은 기억이 있다, 어떤 말이나 소리를 자주 들어 버릇이 되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아빠 힘내세요를 중얼거리며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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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 노랫말입니다. 다 아시는 노래죠?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눈문이 납니다. 즐겁고 기쁘게 불러야 하는데...
아빠 힘내세요
딩동댕 초인종 소리에 얼른 문을 열었더니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눈앞에 서계셨죠 너무나 반가워 웃으며 아빠 하고 불렀는데 어쩐지 오늘 아빠의 얼굴이 우울해 보이네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무슨 걱정있나요 마음대로 안되는일 오늘 있었나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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