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우리말) 괘꽝스럽다

조회 수 3967 추천 수 0 2015.11.23 08:52:35

우리말에 '괘꽝스럽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엉뚱하고 괴이한 데가 있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
요즘 들어 술을 마시면 자주 기억이 끊깁니다.
남들은 모르지만, 저는 기억이 안 나는 때가 잦습니다.
어제도 그랬고요.
이러다 치매가 일찍 올까 걱정입니다. 정말로…….

우리말에 '괘꽝스럽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엉뚱하고 괴이한 데가 있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로
이렇게 손자를 달래다가 청승스러운 자기 목소리에 문득 돌아간 자기 마누라의 생각이 되살아나서 괘꽝스럽게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처럼 씁니다.

제가 괘꽝스레 놀지 않았기에 남들은 몰랐겠지만 저는 어젯밤 일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걱정입니다.
오늘도 술, 내일도 술인데…….
진짜 걱정입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햇님과 해님]


안녕하세요.

햇볕이 참 좋죠?
오늘도 해님이 저를 반겨주시네요. ^^*

어제 점심때 누군가 저에게 묻기를
왜 '햇님'이 아니라 '해님'이 맞냐고 물으시더군요.
[핸님]으로 소리가 나니 마땅히 사이시옷을 넣어서 적어야 하지 않냐면서...

1.
먼저,
해님은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해님의 발음은 [핸님]이 아니라 [해님]입니다.

2.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져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입니다.
해님은 
해라는 낱말과 님이라는 접미사가 합쳐진 겁니다.
낱말과 낱말의 결합이 아니므로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따뜻한 기운으로 꽃을 피게 만드는 '해님'은
[해님]으로 소리내고 '해님'으로 쓰는 게 바릅니다.
제 일터에 있는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18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729
1256 [2007/06/05] 우리말) 최대값과 최댓값 id: moneyplan 2007-06-05 3888
1255 [2011/01/26] 우리말) 설과 구정 moneybook 2011-01-26 3887
1254 [2008/11/25] 우리말) 늙은호박과 청둥호박 id: moneyplan 2008-11-25 3887
1253 [2008/06/25] 우리말) 틀린 발음 몇 개 id: moneyplan 2008-06-26 3887
1252 [2017/09/27] 우리말) 광어와 넙치 머니북 2017-11-06 3886
1251 [2016/12/08] 우리말) 스리/쓰리 머니북 2016-12-12 3886
1250 [2016/09/06] 우리말) 찌뿌듯하다/찌뿌둥하다 머니북 2016-09-07 3886
1249 [2014/11/12] 우리말) 핏줄 쓰이다 머니북 2014-11-12 3886
1248 [2010/08/31] 우리말) 밍밍하다와 닝닝하다 moneybook 2010-08-31 3886
1247 [2010/01/06] 우리말) 몸알리 id: moneyplan 2010-01-06 3886
1246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3885
1245 [2009/07/15] 우리말) 이따가와 있다가 id: moneyplan 2009-07-15 3885
1244 [2017/02/15] 우리말) 딸내미/딸따니 머니북 2017-02-16 3884
1243 [2016/08/16] 우리말) 모처럼/어쩌다 머니북 2016-08-17 3884
1242 [2012/01/27] 우리말) 우리말 모임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01-27 3884
1241 [2009/10/20] 우리말) '가차없다'와 '가차 없다' id: moneyplan 2009-10-20 3884
1240 [2007/05/08] 우리말) 튼실, 걀걍걀걍, 발싸심 id: moneyplan 2007-05-08 3884
1239 [2012/06/29] 우리말) 같이 읽고 싶은 글 머니북 2012-06-29 3883
1238 [2011/12/21] 우리말) 종군위안부(2) 머니북 2011-12-21 3881
1237 [2009/09/28] 우리말)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9-28 3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