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갈 때 선배님이 슈퍼에서 석류 한 상자를 사주셨습니다. 집에 가서 상자를 열어보니 굵은 석류가 두 줄로 담겨 있는데, 아랫줄을 보니, 윗줄보다 씨알도 작고, 심지어 석류가 아닌 감이 들어 있었습니다.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 석류이기에 아마도 수입한 과일을 상자에 담으면서 가게에서 그렇게 장난을 친 것 같습니다. 비록 감이 석류보다 싸서 조금은 이익이 더 남을 지도 모르지만, 길게 보면 그 가게는 결국 손해를 볼 겁니다. 제가 다시는 그 가게를 안 가는 것은 물론이고, 제가 그 가게 앞을 지나갈 때마다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할 거거든요.
예전에, 농산물을 포장할 때, 위쪽에는 좋은 것을 놓고, 잘 보이지 않는 아래쪽에는 질이 좀 떨어지는 것을 놓는 것을 두고 '속박이'라고 했습니다.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이고, 지금은 그런 일이 전혀 없기에, 앞으로 사전에 오르지도 않을 낱말입니다.
농민들은 그런 짓 안합니다. 땅과 이야기하고, 계절을 타고 살며, 하늘과 삶을 함께하는 농민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일부 상인들이 문제입니다. 그게 몇 푼 된다고 속이는지…….
제가 가끔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너를 속일 수 있고, 선배도 속일 수 있고, 후배도 속일 수 있으며, 심지어 하나님도 속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결코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다……. 라고요.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아 남을 속이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면 맘이 훨씬 편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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