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히거나 좁은 공간, 또는 그런 장소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은
'폐쇄공포증'이 아니라 '폐소공포증(閉所恐怖症)'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식구들과 모여 주말연속극을 봅니다.
지난 주말에는 '부탁해요, 엄마'를 봤습니다.
사고로 머리를 다친 남자 주인공 이야기를 하면서 어려서 겪은 좋지 않은 일로 폐쇄공포증이 있다고 했습니다.
닫히거나 좁은 공간, 또는 그런 장소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은
'폐쇄공포증'이 아니라 '폐소공포증(閉所恐怖症)'입니다.

연속극을 보면 극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즐겨야 하는데, 저는 왜 꼭 이렇게 틀린 것만 보일까요?
병입니다. 병...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밥힘과 밥심]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오늘 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몸에게 감사하라고 하네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수 있게 해준 팔도 고맙고,
해돋이를 보게 해준 눈도 고마워... ^^*
참 좋은 말입니다.

여러분은 아침을 드시나요?
저는 아침을 꼬박꼬박 먹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잖아요. 
밥을 잘 챙겨 먹어야 힘이 나고 그래야 몸에 감사하고 나를 사랑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힘을 알아볼게요.
"사람이나 동물이 몸에 갖추고 있으면서 스스로 움직이거나 다른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 작용"을 힘이라고 합니다.
힘이 세다, 힘을 빼다, 힘을 겨루다처럼 씁니다.
이 힘이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이라면 '밥힘'이라고 할 겁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못 들어보셨죠?
다들 '밥심'이라고 하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밥심'이 오르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밥심'이 사전에 등재되었습니다. 
비슷한 꼴로 '뒷심, 뼛심, 뱃심, 팔심' 따위가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힘'이었다가 음운 변화를 거치면서 발음이 '심'으로 나기에 그 형태가 굳어진 것일 겁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화요일입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고
힘내서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에게'와 '-한테'는 사람에만 붙는 조사입니다. 
'몸에게'가 아니라 '몸에'로 바꿔서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9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67
2276 [2015/12/18] 우리말) 문 잠궈? 문 잠가! 머니북 2015-12-21 6903
2275 [2015/12/17] 우리말) 니미/네미 머니북 2015-12-17 5433
2274 [2015/12/16] 우리말) 손이 시리다 머니북 2015-12-16 5403
2273 [2015/12/15] 우리말) 육질과 과육 머니북 2015-12-15 4710
2272 [2015/12/14] 우리말) 사랑을 쓸려거든 머니북 2015-12-15 4137
2271 [2015/12/11] 우리말) 팔순잔치 머니북 2015-12-14 7603
2270 [2015/12/10] 우리말) 삼천리 강산 머니북 2015-12-10 5678
2269 [2015/12/09] 우리말) 안녕'과 '하세요' 머니북 2015-12-10 4703
2268 [2015/12/08] 우리말) 금도 머니북 2015-12-08 8144
»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6488
2266 [2015/12/06] 우리말) '안녕'과 '하세요' 머니북 2015-12-07 8015
2265 [2015/12/04] 우리말) 엉터리와 터무니 머니북 2015-12-07 4634
2264 [2015/12/03] 우리말) 지레/지례 머니북 2015-12-07 8646
2263 [2015/12/02] 우리말) 속박이 머니북 2015-12-02 4349
2262 [2015/12/01]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머니북 2015-12-02 4035
2261 [2015/11/30] 우리말) 매무시와 매무새 머니북 2015-12-02 4240
2260 [2015/11/27] 우리말) 숫눈과 숫눈길 머니북 2015-11-27 6722
2259 [2015/11/26] 우리말) 묫자리/묏자리 머니북 2015-11-26 5870
2258 [2015/11/25] 우리말) 치르다/치루다 머니북 2015-11-25 8029
2257 [2015/11/24] 우리말) 빈소와 분향소 머니북 2015-11-25 8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