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4] 우리말) 게으르다/개으르다

조회 수 3540 추천 수 0 2016.01.17 16:46:21

우리말에는 '게으르다'와 '개으르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뜻도 비슷합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들어 되도록이면 우리말을 빼먹지 않고 보내고,
이왕이면 예전 것으로 갈음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늦게라도 보내지만, 
무엇보다 제가 개을러서 이런 겁니다. ^^*

개을러서……. 게을러서……. 어떤 게 바를까요?

우리말에는 '게으르다'와 '개으르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뜻도 비슷합니다.

'개으르다'는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그림씨로
'그렇게 개을러서 뭘 제대로 하겠니?'처럼 씁니다.

'게으르다'는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 그림씨로
'게으른 사람이 성공하는 것 봤어?, 그렇게 게을러서야 입에 풀칠이라도 하겠니?/처럼 씁니다.

저는 두 낱말을 다른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서 그러겠죠?

우리말 속담에 
'게으른 선비 책장 넘기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뜻인지 바로 떠오르시죠?

딱 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처, 아내, 지어미, 마누라, 옆지기 ]

안녕하세요.

즐거운 화요일입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며 삽시다. ^^*

그제, 일요일 밤 9:40, EBS에서 한 출연자가 자기의 아내를 '부인'이라고 했습니다.
화장품을 손에 들고 "내 부인이 아끼는..."이라고 말했고,
자막도 '부인'이라고 나왔습니다.
도대체 그 '부인'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아내가 아닌 남의 아내는 많기도 한데, 그 가운데 어떤 사람을 이르는지... ^^*

며칠 전에 '어부인'이야기를 하면서 내 아내를 남에게 소개할 때 '부인'이라는 말도 쓰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처나 아내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했는데,
그 글에 대한 댓글이 많네요.
'처'는 한자이니 '아내'라고 만 써야 한다는 분도 계시고,
'지어미'나 '마나님'이라고 써야 한다는 분도 계시며,
'마누라'가 좋다는 분도 계시고,
'옆지기'라는 멋진 말을 만들어서 써야 한다는 분도 계시네요.
모두 고맙습니다.
이렇게 다 같이 힘을 쓰기에 우리말이 맑아지고 곱게 쓰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전에 오른 뜻으로 낱말을 살펴보면,
'지어미'는 웃어른 앞에서 자기 아내를 낮추어 이르는 말입니다.
'마나님'은 나이가 많은 부인을 높여 이르는 말이므로 자기 아내에게는 쓸 수 없습니다.
'마누라'는 "중년이 넘은 아내를 허물없이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중년이 넘은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씁니다.
자기 아내에게는 쓸 수 있어도 남에게 쓰면 좀 거시기합니다. 
옆지기는 사전에 오른 말은 아니지만 친근감이 드는 낱말로 자주 써서 우리말로 만들고 사전에도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내 아내를 남에게 소개할 때는,
처, 아내, 지어미, 마누라, 옆지기를 쓸 수 있겠네요.
이 밖에도 아내를 이르는 다른 말이 더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잘 몰라서 소개를 못 하겠네요. ^^*

밖에 비가 내리네요.
오늘 아침에 이렇게 아내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마누라' 덕에 아침밥 얻어먹고 건강하게 잘 사니 지금 아내에게 고맙다는 전화 한번 드리는 게 어떤가 해서요. ^^*
여자분들도 '옆지기'에게 그런 전화 한번 드리시고...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짝꿍'이나 '짝지'는 
짝을 이루는 동료나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는 쓰이지만
아내나 남편을 이르는 말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83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369
396 [2014/04/08] 우리말) 구름다리와 섬다리 머니북 2014-04-08 3270
395 [2010/03/05] 우리말) 난이도가 높은 => 꽤 까다로운 id: moneyplan 2010-03-05 3270
394 [2016/10/14] 우리말) 미망인 머니북 2016-11-01 3269
393 [2010/04/20] 우리말) 병해충과 병충해 id: moneyplan 2010-04-20 3269
392 [2016/08/31] 우리말) 골덴과 코르텐 머니북 2016-09-07 3268
391 [2016/01/26] 우리말) 말하다/소하다 머니북 2016-01-26 3268
390 [2014/02/21] 우리말) 야로/개염/더펄이 머니북 2014-02-21 3267
389 [2009/01/08] 우리말) 정한수와 정화수 id: moneyplan 2009-01-08 3267
388 [2012/05/23] 우리말) 덕분에와 때문에 머니북 2012-05-23 3266
387 [2010/12/27] 우리말) 새날이 도래 moneybook 2010-12-27 3266
386 [2009/09/01] 우리말) 여름치고 덜 덥네요 id: moneyplan 2009-09-01 3266
385 [2008/08/14] 우리말) 날름과 낼름 id: moneyplan 2008-08-14 3266
384 [2017/03/15] 우리말) 꽃보라 머니북 2017-03-15 3265
383 [2016/11/02] 우리말) 속도 단위 머니북 2016-11-02 3265
382 [2013/06/18] 우리말) 개문냉방 머니북 2013-06-18 3265
381 [2008/10/30] 우리말) 어제 편지에 덧붙입니다 id: moneyplan 2008-10-30 3265
380 [2015/09/15] 우리말) 덕분/때문, 누출/배출 머니북 2015-09-15 3264
379 [2014/09/16] 우리말) 매다와 메다 머니북 2014-09-16 3264
378 [2016/09/05] 우리말) 자웅 머니북 2016-09-07 3263
377 [2015/10/19] 우리말) 밭은기침 머니북 2015-10-20 3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