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8] 우리말) 안틀다

조회 수 3035 추천 수 0 2016.01.19 09:12:36

우리말에 '안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정한 수효나 값의 한도 안에 들다."는 뜻으로
'안튼 가격, 부르는 값이 내가 바라는 선에 안틀어서 사기로 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밖을 보니 눈발이 세차게 날리네요.
오늘 오후부터 추워진다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

요즘 제가 병원에 자주 다닙니다.
어디가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고,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 정기 진찰을 받을 일이 좀 잦아서 그럽니다.
병원에 가다보니 검사비가 생각보다 많이 드네요.
피검사 한번 하는데 20만원 가까이 드니…….

우리말에 '안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정한 수효나 값의 한도 안에 들다."는 뜻으로
'안튼 가격, 부르는 값이 내가 바라는 선에 안틀어서 사기로 했다.'처럼 씁니다.

병원 검사비가 10만원을 안틀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책과 주착]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하네요. 잘 견디시길 빕니다. ^^*

아마도 오늘이나 내일쯤 제 일터에 인사가 있으려나 봅니다.
제가 이곳 본청으로 온 지 벌써 3년이 지났으니 이제 연구실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채비와 차비의 다른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물건, 자세 따위를 미리 갖추어 차림. 또는 그 물건이나 자세를 '채비'라고도 하고 '차비'라고도 합니다.
어떤 게 맞을까요?

실은, 차비(差備)는 채비의 본딧말입니다.
'차비'가 음운변화를 일으켜 '채비'로 굳어진 겁니다.
표준어 규정 제19항을 보면
"어감이 차이를 나타내는 낱말 또는 발음이 비슷한 낱말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차비'와 '채비'는 모두 표준어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둘 가운데 아무거나 쓰셔도 됩니다.

제가 주책이네요. 아직 발령도 안 났는데 벌써 짐 옮길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
'주책'은 '주착(主着)'에서 왔습니다. 
그러나 주착보다는 주책이 훨씬 자주 쓰이기에 주착을 버리고 주책만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주책이네요. ^^*

그래도 얼른 편지 써 놓고 돌아갈 채비를 해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33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861
2556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3659
2555 [2017/03/27] 우리말) 이유와 원인 머니북 2017-03-27 3293
2554 [2017/03/17] 우리말) 나무 심기 좋은 때 머니북 2017-03-17 3940
2553 [2017/03/1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머니북 2017-03-17 5104
2552 [2017/03/15] 우리말) 꽃보라 머니북 2017-03-15 3214
2551 [2017/03/14] 우리말) 사저 머니북 2017-03-14 3502
2550 [2017/03/13] 우리말) 인용 머니북 2017-03-13 3516
2549 [2017/03/10] 우리말) 교보문고 머니북 2017-03-10 3624
2548 [2017/03/09] 우리말) '언어에 대하여' 머니북 2017-03-10 3921
2547 [2017/03/08]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7-03-09 3733
2546 [2017/03/07] 우리말) 혹은과 또는 머니북 2017-03-08 3647
2545 [2017/03/06] 우리말) 홍두깨 머니북 2017-03-07 3282
2544 [2017/02/27] 우리말) 짊다와 짊어지다 머니북 2017-02-28 4434
2543 [2017/02/24] 우리말) 돌팔이와 단감 머니북 2017-02-24 3978
2542 [2017/02/22] 우리말) 역시 머니북 2017-02-22 3620
2541 [2017/02/21] 우리말) '2017년, 새롭게 인정받은 표준어는?... 머니북 2017-02-22 3965
2540 [2017/02/20] 우리말) 지표식물 머니북 2017-02-20 3484
2539 [2017/02/17] 우리말)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머니북 2017-02-17 3464
2538 [2017/02/16] 우리말) 어섯 머니북 2017-02-16 3562
2537 [2017/02/15] 우리말) 딸내미/딸따니 머니북 2017-02-16 3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