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짝꿍과 맞짱]
안녕하세요.
새로운 일터로 온 지 이제 겨우 10일 남짓 되었는데, 옛 일터가 무척 그립네요. 같이 손발 맞추면서 일했던 짝꿍도 보고 싶고... 이승돈 박사! 나 없어도 잘 살아? 나는 날마다 네가 보고 싶은데, 너는 나 안 보고 싶어?
일을 할 때 "짝을 이루는 동료"를 짝꿍이라고 합니다.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10여 일 전까지 제 짝꿍이 이승돈 박사였습니다.
짝꿍은 몇 년 전까지는 '짝궁'이 표준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맞춤법 규정에 '말의 본디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짝궁'이 아니라 '짝꿍'으로 적는 게 바릅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죠. 흔히 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속되게 이를 때 '맞짱'이라고 합니다. 맞짱 뜨다나 맞짱 까다고 하죠. 이 맞짱도 '맞장'이 아니라 '맞짱'이 표준말입니다. 1988년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는 표제어가 아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인터넷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준말로 올라 있습니다. 이 또한 '말의 본디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맞장'이 아니라 '맞짱'이라 써야 바릅니다.
내 짱꿍 이 박사! 보고 싶다 친구야...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