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1] 우리말) 귀성과 귀경

조회 수 4016 추천 수 0 2016.02.11 14:16:25

귀성(歸省)은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이라는 뜻입니다.
돌아갈 귀(歸) 자와 살필 성(省) 자를 씁니다.

안녕하세요.

설 잘 쇠셨나요?
저는 어머니가 전주로 오셔서 고향에 가는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설날 오전에 갑자기 서울에 가게되어 길에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

흔히
명절에 고향에 가는 것을 두고 '귀성'이라고 합니다.
귀성(歸省)은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이라는 뜻입니다.
돌아갈 귀(歸) 자와 살필 성(省) 자를 씁니다.
한자 뜻 그대로 부모를 살펴보고자 돌아가는 것이라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이라는 뜻의 귀향(歸鄕)과는 조금 다릅니다.

저는
귀성 歸城으로 생각해서, 자기가 태어난 성(城)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았었습니다.
(귀성(歸城)이라는 한자말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만, 잘 쓰지 않는 낱말입니다. 이런 낱말을 사전에 잔뜩 올려 놓고, 우리말에 한자말이 많다고 우기면 안 되죠. ^^*)

명절을 보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귀경(歸京)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京)은 서울을 뜻하고, 이는 자식들이 알자리를 찾아 나온 도시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귀경이라고 하면, 마땅히,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귀성와 귀경 잘 하셨죠? ^^*

올해도 부모님 마음처럼 넉넉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자주 웃으며 지낼 수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귀경'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모두 6개의 풀이가 나오는데, 귀경03(歸京)만 자주 쓸 뿐 다른 한자말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귀경01(貴庚)[귀ː-]   청장년에게 나이를 물을 때 나이를 높여 이르는 말.
귀경02(龜鏡)=귀감01(龜鑑). 
귀경03(歸京)[귀ː-]   서울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경04(歸耕)[귀ː-]   벼슬을 그만두고 시골로 돌아가서 농사를 지음.
귀경05(歸敬)[귀ː-]   부처에게 귀의하여 공경함.
귀경06(歸經)[귀ː-]   한방에서 쓰는 약재가 온몸에 고루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장부(臟腑)와 경맥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치료 효능을 나타낸다는 이론

'귀성'을 찾아보면 5개의 풀이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귀성04(歸省)만 쓸 뿐 다른 한자말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귀성01(鬼星)[귀ː-]   이십팔수의 스물셋째 별자리의 별들. 대한(大寒) 때 해가 뜨고 질 무렵에 천구(天球)의 정남쪽에 나타난다.
귀성02(貴姓)[귀ː-]   희성(稀姓)보다는 사람 수가 많지만 좀 드문 성(姓). 공(孔), 변(卞), 현(玄) 등이 있다.
귀성03(歸性)[귀ː-]   미혹이 없는 본성으로 돌아가는 일. 생멸하는 온갖 법의 차별화되어 있는 형태를 받아들여 진여(眞如)의 본성에 귀일하게 한다.
귀성04(歸省)[귀ː-]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성05(歸城)[귀ː-]   성(城)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이렇게 거의 쓰지 않는 한자말을 사전에 잔뜩 올려놓고, 이런 낱말을 알려면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면 안 되죠. ^^*
그렇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실수 몇 개]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6:49, KBS1에서 '성황당에 한 잔 드린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서낭신을 모신 집"은 성황당이 아니라 서낭당입니다.
'성황당(城隍堂)'은 '서낭당'의 변하기 전의 본딧말입니다. 
지금은 '서낭당'으로 써야 바릅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말 잘 보내셔서 다음주 준비 잘하시길 빕니다.

어제와 그제 보낸 편지에서 제 실수가 있었네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나팔꽃이 몇 개 피였는지,'라고 했는데,
'나팔꽃이 몇 개 피었는지,'라고 쓰는 게 바릅니다.
민현기 님이 짚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제 보낸 편지에서,
끝 부분에
'내 짱꿍 이 박사!'라고 했는데,
'내 짝꿍 이 박사!'가 맞습니다.
김영 님이 짚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제 보낸 편지에서,
'너는 나 안 보고 싶니'라고 했는데, 이는
'너는 나 보고 싶지 않니'라고 쓰는 게 더 우리말법에 어울린다고 윤서종 님이 짚어 주셨습니다.
("안 먹어" "안 갈래"는 괜찮지만 "안 먹고 싶니"보다는 먹고 싶지 않니" "안 가고 싶니"보다는 "가고 싶지 않니"가 듣기에 좋은 것 같은데요.)
고맙습니다.

제가 덤벙대서 이런 실수를 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아는 우리말 지식이 주저로워 그런 겁니다.

'주저롭다'는
"넉넉지 못하여 매우 아쉽거나 곤란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모르는 게 많고, 실수도 자주 하지만,
단 몇 분이라도 우리말편지를 기다려주시는 분이 있기에
저는 아침마다 기쁜 마음으로 우리말편지를 씁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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