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5] 우리말) 으름장/어름장

조회 수 3847 추천 수 0 2016.02.15 09:52:59

'으름장'은 
"말과 행동으로 위협하는 짓."이라는 뜻으로
'으름장을 놓다, 그들은 악담인지 으름장인지 모를 소리를 하고 나서 문밖으로 사라졌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동장군께서 아직 물러가지 않았다고 으름장을 놓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으름장'은 
"말과 행동으로 위협하는 짓."이라는 뜻으로
'으름장을 놓다, 그들은 악담인지 으름장인지 모를 소리를 하고 나서 문밖으로 사라졌다.'처럼 씁니다.

이를 '어름장'이나 '얼음장'으로 쓰면 틀립니다.
'으름장'이 바릅니다.

동장군이 아무리 으름장을 놔도
봄이 오는 기운에는 당하지 못할 겁니다.

건강 잘 챙기고 계시다가
즐겁게 봄을 맞이합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머물다와 머무르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6월 말입니다. 오늘 날짜로 퇴직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그 바람에 저도 이번에 다른 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연구소로 돌아와서 15일 정도 있으면서 제 나름대로 앞날 계획을 세워 놨는데...
그걸 좀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다른 부서에서 일하라네요. 쩝...
제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짓기는 많이 지었나 봅니다.
본청에서 3년을 기획업무만 했는데, 연구소에 돌아와서도 또 기획실로 가라니...

잠시 기획실에 머무르다 돌아오겠습니다. '잠시'는 "짧은 시간"인데, 저에게는 한 2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머물다'는 말이 있습니다. '머무르다'의 준말입니다.
'머물르다'는
"도중에 멈추거나 일시적으로 어떤 곳에 묵다."는 뜻과
"더 나아가지 못하고 일정한 수준이나 범위에 그치다."는 뜻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 아는 것이고요. ^^*
머무르다의 준말인 머물다에 홀소리 씨끝(모음 어미)이 올 때가 문제입니다.
우리말에서는 홀소리 씨끝 앞에서는 준말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곧, 어떤 낱말 뒤에 홀소리 씨끝이 오면 준말을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머물러, 머물렀다는 쓸 수 있지만,
머물어, 머물었다는 쓸 수 없습니다.
서루르다/서둘다, 서투르다/서툴다, 가지다/갖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헷갈리신가요?
제가 2년 정도 기획실에 '머물러야' 하지만 제 꿈이 거기서 '머무르지'는 않을 겁니다. ^^*
(쥐뿔도 없으면서 말은 좀 거창한가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5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170
376 [2016/01/29] 우리말) 난장판의 아수라 머니북 2016-02-01 2888
375 [2016/02/01] 우리말) 짝꿍과 맞짱 머니북 2016-02-02 3664
374 [2016/02/02] 우리말) ▽^ 머니북 2016-02-03 3398
373 [2016/02/11] 우리말) 귀성과 귀경 머니북 2016-02-11 3211
372 [2016/02/12] 우리말) 어제그저께 머니북 2016-02-12 3800
» [2016/02/15] 우리말) 으름장/어름장 머니북 2016-02-15 3847
370 [2016/02/16] 우리말) 덕분/때문 머니북 2016-02-16 3195
369 [2016/02/18] 우리말) 핑크빛과 핑큿빛 머니북 2016-02-19 3142
368 [2016/02/19] 우리말) 철 머니북 2016-02-25 2864
367 [2016/02/22] 우리말) 철잉꼬부부/원앙 부부 머니북 2016-02-25 3389
366 [2016/02/23] 우리말) 무진장 머니북 2016-02-25 3295
365 [2016/02/24] 우리말) 우황청심환 머니북 2016-02-25 3589
364 [2016/02/25] 우리말) 초치 머니북 2016-02-25 3814
363 [2016/02/26] 우리말) 대보름날 윷놀이 머니북 2016-02-27 3123
362 [2016/02/29] 우리말) 이와 이빨 머니북 2016-02-29 4013
361 [2016/03/02] 우리말) 삼일절 머니북 2016-03-09 3559
360 [2016/03/07] 우리말) 우리말의 소중함 머니북 2016-03-09 2901
359 [2016/03/08] 우리말) 비 맞벌이 -> 외벌이/홑벌이 머니북 2016-03-09 3763
358 [2016/03/09] 우리말) 꽃샘추위/잎샘추위/꽃샘잎샘 머니북 2016-03-10 2852
357 [2016/03/10] 우리말) 알파고 머니북 2016-03-11 3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