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5] 우리말) 으름장/어름장

조회 수 4461 추천 수 0 2016.02.15 09:52:59

'으름장'은 
"말과 행동으로 위협하는 짓."이라는 뜻으로
'으름장을 놓다, 그들은 악담인지 으름장인지 모를 소리를 하고 나서 문밖으로 사라졌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동장군께서 아직 물러가지 않았다고 으름장을 놓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으름장'은 
"말과 행동으로 위협하는 짓."이라는 뜻으로
'으름장을 놓다, 그들은 악담인지 으름장인지 모를 소리를 하고 나서 문밖으로 사라졌다.'처럼 씁니다.

이를 '어름장'이나 '얼음장'으로 쓰면 틀립니다.
'으름장'이 바릅니다.

동장군이 아무리 으름장을 놔도
봄이 오는 기운에는 당하지 못할 겁니다.

건강 잘 챙기고 계시다가
즐겁게 봄을 맞이합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머물다와 머무르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6월 말입니다. 오늘 날짜로 퇴직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그 바람에 저도 이번에 다른 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연구소로 돌아와서 15일 정도 있으면서 제 나름대로 앞날 계획을 세워 놨는데...
그걸 좀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다른 부서에서 일하라네요. 쩝...
제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짓기는 많이 지었나 봅니다.
본청에서 3년을 기획업무만 했는데, 연구소에 돌아와서도 또 기획실로 가라니...

잠시 기획실에 머무르다 돌아오겠습니다. '잠시'는 "짧은 시간"인데, 저에게는 한 2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머물다'는 말이 있습니다. '머무르다'의 준말입니다.
'머물르다'는
"도중에 멈추거나 일시적으로 어떤 곳에 묵다."는 뜻과
"더 나아가지 못하고 일정한 수준이나 범위에 그치다."는 뜻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 아는 것이고요. ^^*
머무르다의 준말인 머물다에 홀소리 씨끝(모음 어미)이 올 때가 문제입니다.
우리말에서는 홀소리 씨끝 앞에서는 준말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곧, 어떤 낱말 뒤에 홀소리 씨끝이 오면 준말을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머물러, 머물렀다는 쓸 수 있지만,
머물어, 머물었다는 쓸 수 없습니다.
서루르다/서둘다, 서투르다/서툴다, 가지다/갖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헷갈리신가요?
제가 2년 정도 기획실에 '머물러야' 하지만 제 꿈이 거기서 '머무르지'는 않을 겁니다. ^^*
(쥐뿔도 없으면서 말은 좀 거창한가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92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298
1756 [2017/04/10] 우리말) 우리글 교양을 높이기 위한 시민강좌 머니북 2017-04-11 4120
1755 [2008/05/30] 우리말) 무색 치마 id: moneyplan 2008-06-03 4121
1754 [2012/05/22] 우리말) 군에서 따까리, 시다바리 따위 말 안 쓴다 머니북 2012-05-22 4121
1753 [2010/04/13] 우리말) 발자욱과 발자국 id: moneyplan 2010-04-13 4122
1752 [2007/08/1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07-08-13 4123
1751 [2008/12/20] 우리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와 사진을 찍어주셔야 합니다. ^^* id: moneyplan 2008-12-22 4123
1750 [2011/05/24] 우리말) 갑시다 moneybook 2011-05-24 4123
1749 [2009/10/19] 우리말) 가차없다 id: moneyplan 2009-10-19 4124
1748 [2009/09/28] 우리말)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9-28 4125
1747 [2007/08/27] 우리말) 밀월여행 id: moneyplan 2007-08-27 4126
1746 [2016/06/29] 우리말) 눈바래다 머니북 2016-06-29 4126
1745 [2014/11/11] 우리말) 다리다/달이다 머니북 2014-11-11 4127
1744 [2017/01/17] 우리말) 억지/떼/앙탈 머니북 2017-01-19 4127
1743 [2017/02/17] 우리말)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머니북 2017-02-17 4127
1742 [2010/11/24] 우리말) 금도 moneybook 2010-11-24 4128
1741 [2014/11/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머니북 2014-11-14 4128
1740 [2008/04/29] 우리말) 맑다와 곱다 id: moneyplan 2008-04-29 4129
1739 [2016/01/11] 우리말) 굼적/꿈적/꿈쩍 머니북 2016-01-11 4129
1738 [2014/03/05] 우리말) 잊다와 잃다(2) 머니북 2014-03-06 4130
1737 [2008/04/19] 우리말) 미스킴과 라일락 id: moneyplan 2008-04-21 4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