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붓날다와 새롱거리다]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좀 덜 덥겠죠? ^^*
법정 스님께서, "사람은 모두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여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 같습니다.
일터에 오가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면, 언제나 하시는 말씀이 늘 겸손하고 남 앞에서 말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제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두 살씩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른이 될수록, 자리가 높아질수록 고개를 더 숙이고 말을 덜 하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이나 행동 따위가 붓나는 사람이 안 돼야 하고, 정신없게 새롱거리지도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붓날다 : 말이나 하는 짓 따위가 붓이 나는 것처럼 가볍게 들뜨다.) (새롱거리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그렇다고 짐짓 점잔을 빼고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
소락소락 함부로 지껄여서도 안 되고, 물색없이 설치면 더더욱 안된다고 봅니다. (소락소락 : 말이나 행동이 요량 없이 경솔한 모양.) (물색없다 : 말이나 행동이 형편에 맞거나 조리에 닿지 아니하다.)
오늘은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면서 어머니 말씀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요즘 부쩍 제 눈이 자주 시립니다. 침침하니 잘 보이지도 않고... 가까운 것은 아예 보이지 않으며, 책상에서 책을 볼 때는 안경을 벗어야 하고, 컴퓨터 화면을 볼 때는 다시 껴야 하고...
내일은 안경과 관련된 문제를 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