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9] 우리말) 이와 이빨

조회 수 4565 추천 수 0 2016.02.29 11:09:57

사전에서 '이빨'을 찾아보면
'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도 나와 있습니다.
곧, 사람 '이'를 '이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치과에 들렀습니다.
누군가, 자기는 승용차 한 대를 물고 다닌다고 해서 뻥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가보니 저도 곧 승용차를 물고 다니게 생겼더군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손볼 데가 점점 늘어나네요. 걱정입니다. ^^*

무엇을 물거나 음식물을 씹을 수 있는 게 '이'입니다.
이를 '이빨'이라고도 하고 한자로는 '치(齒)'로 씁니다.

흔히
'이'는 사람에게 쓰고, '이빨'은 동물에게 쓰므로, 사람 이를 이빨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서 '이빨'을 찾아보면
'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도 나와 있습니다.
곧, 사람 '이'를 '이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익은말(관용구)로
이빨을 까다, 이빨이 세다는 말을 하는데, 비록 점잖은 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제가 평소에 이빨을 자주 까는 것도 아니고
이빨이 센 것도 아닌데,
왜 제 이는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가서 1년 넘게 고생하며 승용차를 한 대 물고 다니게 생겼습니다.
걱정입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세뇌]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이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오늘 또 그렇게 많이 내린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평균 강수량이 1,300mm 정도 되는데, 제가 사는 수원에 지난 주말에 하루 만에 300mm 가까이 내렸으니 한 해 동안 올 비의 1/3가량이 한꺼번에 내린 거죠.
오늘도 200mm정도 온다는데, 다들 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주중에 날마다 보냅니다.
그러나 그 편지에 다는 댓글은 거의 없습니다.
고작 하루에 네댓 개 정도입니다.
문제를 내면 좀 많아지죠. ^^*

어제 받은 댓글에
'우리말 편지 덕분에 기분 좋은 세뇌를 당하고 있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고맙습니다.

세뇌는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게 하거나, 특정한 사상ㆍ주의를 따르도록 뇌리에 주입하는 일."입니다.
말 그대로 뇌를 씻는(洗腦) 일입니다.
손을 씻으면 세수고, 얼굴을 씻으면 세면이며, 발을 씻으면 세족입니다.
(한자말을 쓰자는 말이 아닙니다. 한자를 풀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 '세뇌'를 '쇠내'나 '쇠뇌'라고 쓰는 분을 봤습니다.
소리 나는 대로 쓰셔서 그런가 봅니다.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세뇌'입니다.

우리말편지가
일본말에 찌든 우리 뇌를 씻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59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056
2096 [2015/03/13] 우리말) 쑥되고 말았다 머니북 2015-03-13 3495
2095 [2015/03/12] 우리말) 어제 편지에 있는 실수 머니북 2015-03-12 4077
2094 [2015/03/11] 우리말) 무수다 머니북 2015-03-11 3216
2093 [2015/03/10] 우리말) '많이 춥다' -> '꽤 춥다' 머니북 2015-03-10 4323
2092 [2015/03/09] 우리말) 봉오리와 봉우리 머니북 2015-03-09 5273
2091 [2015/02/17]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머니북 2015-02-22 4301
2090 [2015/02/16] 우리말) 새털과 쇠털 머니북 2015-02-16 4154
2089 [2015/02/13] 우리말) 올림픽 선수 로마자 이름 쓰기 머니북 2015-02-13 3638
2088 [2015/02/12] 우리말) 애오라지 머니북 2015-02-12 3793
2087 [2015/02/11]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일국수 머니북 2015-02-11 3557
2086 [2015/02/10] 우리말) 메밀꽃 머니북 2015-02-10 3178
2085 [2015/02/08] 우리말) 리더십과 리더쉽 머니북 2015-02-09 3563
2084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978
2083 [2015/02/04] 우리말) 작가의 의무 머니북 2015-02-04 3795
2082 [2015/02/03] 우리말) 발자국 소리/공향 머니북 2015-02-03 3856
2081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3119
2080 [2015/01/20] 우리말) 뇌물 수수 협의/뒷돈 받은 듯 머니북 2015-02-02 3265
2079 [2015/01/29] 우리말) 부아/부화 머니북 2015-01-29 3568
2078 [2015/01/28] 우리말) 오지와 두메 머니북 2015-01-29 5293
2077 [2015/01/27] 우리말) 국회 상징, 한자에서 한글로 머니북 2015-01-27 5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