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아도 될 말은 빼고, 꼭 할 말만 하되, 되도록 좋은 말로 남을 먼저 생각하고 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책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극도 좋아합니다. ^^*
어제 본 육룡이 나르샤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멋진 말이 나와서 소개합니다.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을 죽이는 장면입니다.
이방원이 정도전에게 "요동정벌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정도전이 "그 또한 살아남을 자가 결정할 일이다. 생자가 고민하고 생각해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망자가 시대를 이끌어서야 되겠느냐. 고단하구나 방원아"라고 말합니다.
이방원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끝내 칼을 뽑아 정도전을 죽입니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쥐새끼처럼 도망갔다는 것은 뺍시다."라고 말합니다.
한때 스승이었던 정도전을 배려하는 말입니다.

모름지기 말은 이렇게 상대방을 배려해야 합니다.
그냥 입으로 나온다고 다 뱉으면 안 됩니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은 빼고, 꼭 할 말만 하되, 되도록 좋은 말로 남을 먼저 생각하고 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보내드린 편지에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 내용에 '은행 잎'이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고 말씀 드렸는데,

지금 보니 올라 있네요.

2007년 이후에 인터넷 사전에 올렸나 봅니다.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서 비의 종류를 소개해 드렸는데,

소낙비, 안개비, 보슬비, 가랑비, 이슬비도 있다는 댓글을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토요일 아침 6:47, KBS2에서 '제 13회'라고 했습니다.

수사 앞에 붙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차례'를 의미하는 '제(第)'는 접두사이니 붙여 써야 바릅니다.



일요일 아침 8:48분부터 MBC에서 나온 자막입니다.

'서재필씨'라고 했는데, 

호칭은 이름과 띄어 써야 바릅니다. '서재필 씨'가 맞습니다.

'한선배'와 '안기자'라는 자막도 나왔는데,

마찬가지 성과 호칭을 함께 쓸 때도 띄어 씁니다.

'한 선배'와 '안 기자'가 맞습니다.

정리하면,

성과 이름, 성과 호는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따위는 띄어 씁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던가'라는 자막이 나왔는데,

'-던'은 과거형에 쓰고,

조건에는 '-든'을 씁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든가 (말든가)'처럼 쓰셔야 바릅니다.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03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570
2456 [2007/05/09] 우리말) 천벌 받을... id: moneyplan 2007-05-09 4045
2455 [2007/05/10]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에는 id: moneyplan 2007-05-10 3536
2454 [2007/05/11] 우리말) 아이들이 이리저리 피해 달아나며 뛰노는 장난 id: moneyplan 2007-05-11 3690
2453 [2007/05/14] 우리말) '생채기'는... id: moneyplan 2007-05-14 4390
2452 [2007/05/15] 우리말) 손수 만든 꽃? id: moneyplan 2007-05-15 3497
2451 [2007/05/16] 우리말)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 id: moneyplan 2007-05-16 5448
2450 [2007/05/17] 우리말) 하양과 하얀색 id: moneyplan 2007-05-17 3802
2449 [2007/05/18] 우리말) 고마움과 감사 id: moneyplan 2007-05-18 3992
2448 [2007/05/21] 우리말) 보라 id: moneyplan 2007-05-21 3815
2447 [2007/05/22] 우리말) 보릿고개와 총체보리 id: moneyplan 2007-05-22 3504
2446 [2007/05/23] 우리말) 자린고비 id: moneyplan 2007-05-23 3490
2445 [2007/05/25] 우리말) 머드러기와 지스러기 id: moneyplan 2007-05-28 3737
2444 [2007/05/28] 우리말) 바리바리 싸 주신... id: moneyplan 2007-05-28 3493
2443 [2007/05/29] 우리말) 일 뒤에도 점을 찍어야 합니다 id: moneyplan 2007-05-29 3438
2442 [2007/05/30] 우리말)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id: moneyplan 2007-05-30 3631
2441 [2007/05/31] 우리말) 건하다와 거나하다 id: moneyplan 2007-05-31 3547
2440 [2007/06/01] 우리말) 맹세와 다짐 id: moneyplan 2007-06-01 3514
2439 [2007/06/01] 우리말) 쌩얼과 민낯 id: moneyplan 2007-06-01 3439
2438 [2007/06/04] 우리말) 간인과 사잇도장 id: moneyplan 2007-06-04 4099
2437 [2007/06/05] 우리말) 최대값과 최댓값 id: moneyplan 2007-06-05 3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