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30] 우리말) 머와 뭐

조회 수 2978 추천 수 0 2016.03.31 07:05:41

'뭐'는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인 '무엇'의 준말입니다.
'머'는 '뭐'의 구어적 표현으로,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일터에 오갈 때 늘 손에 책을 들고 있습니다.
예전에 말씀드렸듯이 책 제목이 보이지 않게 종이로 싸서 가지고 다닙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책을 들고 가는데, 누군가 "그게 머야?"라고 묻더군요.
책인 줄 뻔히 알면서 그렇게 묻는 것을 보면, 아마도 어떤 책인지를 묻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입니다."라고 말해줬습니다.
요즘 제가 그 책을 읽고 있습니다.

'뭐'는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인 '무엇'의 준말입니다.
'머'는 '뭐'의 구어적 표현으로, 표준말입니다.
그래서,
"그거 뭐야?"라고 해도 되고 "그거 머야?"라고 해도 바릅니다.

'뭐'건 '머'건
늘 책을 가까지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 말 몇 개]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하네요.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토요일 밤 10:10, KBS1에서 "고참님"이라고 했습니다.

고참은 こさん[고산]이라는 일본말에서 온 낱말로, 국립국어원에서 선임으로 다듬은 말입니다.



일요일 아침 MBC 8:17에 '뱃속'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 그 사람 뱃속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처럼 씁니다.

창자가 있는 배의 속은 '배 속'이 맞습니다.



어제 일요일 오전에 늦잠을 자다 고향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른 고향 친구 한 명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고...

이제 겨우 40대 중반인데, 벌써 심장마비를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애들이 이제 겨우 초등학생과 중학생인데, 그 녀석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나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받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우리가 보낸 

하루하루를 모두 더하였을 때

그것이 형체 없는 안개로 사라지느냐, 

아니면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형상화되느냐는 

바로 우리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라는 글이 있네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싶습니다.



그 친구 만나러 영안실로 가는데 마침 CD에서 정태춘의 사망부가라는 노래가 나오더군요.

아래에 붙입니다.



내 친구 기룡이의 명복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사망부가(思亡父歌) 

정태춘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베옷 입고 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 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 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 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 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

갯벌 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 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 상포자락 휘날리며

요랑 소리 따라 가며 숨 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다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음 이제 여기 와

홀로 쉬시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 길 가던 만가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 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690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475
356 [2017/01/25] 우리말) 공회전 머니북 2017-01-25 3054
355 [2009/06/08] 우리말) 정확과 적확 id: moneyplan 2009-06-08 3054
354 [2010/08/18] 우리말) 언어예절 moneybook 2010-08-18 3053
353 [2010/08/13] 우리말) 거방지다 moneybook 2010-08-13 3053
352 [2009/07/14] 우리말) 세뇌 id: moneyplan 2009-07-14 3053
351 [2009/01/08] 우리말) 정한수와 정화수 id: moneyplan 2009-01-08 3053
350 [2008/07/30] 우리말) 에너지를 아끼는 데 함께하고자... id: moneyplan 2008-07-31 3053
349 [2015/12/28] 우리말) 무엇이든 '가져야' 할까? 머니북 2015-12-28 3052
348 [2015/01/23]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2) 머니북 2015-01-23 3052
347 [2010/12/27] 우리말) 새날이 도래 moneybook 2010-12-27 3052
346 [2009/05/22] 우리말) 가리산지리산 id: moneyplan 2009-05-22 3052
345 [2008/05/14] 우리말) 저승꽃과 검버섯 id: moneyplan 2008-05-15 3052
344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3051
343 [2016/05/13] 우리말)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6-05-13 3047
342 [2012/05/23] 우리말) 덕분에와 때문에 머니북 2012-05-23 3047
341 [2012/04/26] 우리말) 광화문 안내판 머니북 2012-04-27 3047
340 [2010/06/24] 우리말) 한켠과 한편 moneybook 2010-06-24 3047
339 [2015/07/10] 우리말) 초등학교 한자 교육 반대합니다. 머니북 2015-07-10 3046
338 [2010/11/30] 우리말) 구제역 moneybook 2010-11-30 3046
337 [2009/06/19] 우리말) 오사바사하다 id: moneyplan 2009-06-19 3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