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4] 우리말) 만발 -> 활짝

조회 수 2747 추천 수 0 2016.04.05 11:00:35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했다.'보다는
'알록달록한 꽃이 활짝 피었다.'가 더 좋죠? ^^*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요즘 여기저기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꽃이 활짝 핀 것을 두고 언론에서는 '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잘 아시는 것처럼 만발은 일본에서 만든 한자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滿開라고 쓰고 [まんかい, 망가이]라고 읽습니다.
우리가 굳이 이런 낱말을 쓸 까닭이 있을까요?
더군다나 국립국어원에서 '만개'를 '활짝 핌'으로 다듬었습니다.

'벚꽃 만개'보다는 '벚꽃 활짝'이 훨씬 멋진 우리말입니다.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했다.'보다는
'알록달록한 꽃이 활짝 피었다.'가 더 좋죠? ^^*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물때와 통행시간]


안녕하세요.



어젯밤 8:52에 솔 약국집 아들들에서 '뗀깡'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뗀깡이 무슨 뜻인지 알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말인 뗀깡은 간질병 癲癎을 일본말 읽은 겁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보고 뗀깡부린다고 하면 간질병에 걸려 지랄하는 것을 뜻합니다.

써서는 안될 말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에 휴가를 못 가서

어제 아침 일찍 식구와 같이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물때를 보니 그날은 하루 종일 바닷길을 들락거릴 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제부도에 가서 잠시 물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



아시는 것처럼 제부도는 화성시에 있는 섬으로 썰물 때 제부도를 들락거리는 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로 섬에 들어갔다가 밀물 전에 나오면 됩니다.

따라서 제부도에 가려면 언제 섬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누리집에서 찾아보니 '제부도 통행시간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제부도 물때'도 나오더군요.

저는 '통행시간'보다 '물때'가 훨씬 좋습니다.



'물때'는 "아침저녁으로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때"라는 뜻이므로

그 물때만 알면 언제 제부도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잖아요.



밥때라는 말도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라는 뜻입니다.

마땅히 '식사시간'보다 '밥때'가 훨씬 멋진 말입니다.



우리말은 

우리 스스로 얼마나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말맛을 살리면서 이야기를 해야 곱고 깨끗한 우리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0520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10794
2536 [2014/09/19]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머니북 2014-09-19 2731
2535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2732
2534 [2009/08/19] 우리말) 마음눈과 마음자리 id: moneyplan 2009-08-19 2733
2533 [2009/09/29] 우리말) 햇감자와 해땅콩 id: moneyplan 2009-09-29 2733
2532 [2010/07/15] 우리말) 본데와 본때 moneybook 2010-07-15 2734
2531 [2016/01/18] 우리말) 안틀다 머니북 2016-01-19 2735
2530 [2009/10/23] 우리말) 하루가 되기는 싫습니다 id: moneyplan 2009-10-23 2736
2529 [2016/08/19] 우리말) 경기에 이겼을까, 경기를 이겼을까? 머니북 2016-08-24 2736
2528 [2013/12/31] 우리말) 일몰과 해넘이 머니북 2013-12-31 2737
2527 [2015/04/01] 우리말)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 머니북 2015-04-01 2739
2526 [2016/05/03] 우리말) 밖에 없다/뿐이다 머니북 2016-05-03 2741
2525 [2009/03/24] 우리말) 나라비 id: moneyplan 2009-03-24 2743
2524 [2014/10/27] 우리말) 치 머니북 2014-10-27 2743
2523 [2014/11/10] 우리말) 어겹되다 머니북 2014-11-10 2744
2522 [2014/03/28] 우리말) 뜨게부부와 새들꾼 머니북 2014-03-28 2745
2521 [2014/12/31] 우리말) 요즘 쓸 말 머니북 2014-12-31 2746
2520 [2010/03/30] 우리말) 철들다 id: moneyplan 2010-03-30 2747
2519 [2010/07/08] 우리말) 처서가 아니라 소서 moneybook 2010-07-08 2747
2518 [2014/04/11] 우리말) 멋쟁이를 만드는 멋장이 머니북 2014-04-11 2747
2517 [2015/06/19] 우리말) 주책 머니북 2015-06-22 2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