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1] 우리말) 곡우

조회 수 4558 추천 수 0 2016.04.22 08:40:06

24절기의 하나로, 청명과 입하 사이에 들어 있는 절기 곡우.
穀雨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맘때 비가 내려 여러 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곡우 때 비가 오면 좋다는데, 저는 별로...
비가 내리면 애와 같이 자전거 타고 일터에 나올 수 없거든요. ^^*

24절기의 하나로, 청명과 입하 사이에 들어 있는 절기 곡우.
穀雨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맘때 비가 내려 여러 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지을 때는 가장 중요한 절기였으리라 봅니다.
이날은 마땅히 비가 내려야 하고,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말라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를 때가 곡우 무렵이라고 합니다. 이맘때 나무 수액을 마시고자 곡우 전에 미리 상처 낸 나무에 통을 달아두고 여러 날 동안 나무에서 물을 받습니다.
경칩 무렵에 나오는 고로쇠물은 여자 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더 좋고, 곡우때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거자수는 남자 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합니다.
또, 곡우 때가 되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여 격렬비열도 근처로 올라오는데 그때 잡는 조기는 살이 적지만 연하고 맛있어 '곡우살이'라고 해서 귀하게 여깁니다.
찻잎을 따서 녹차를 만드는데, 곡우 전에 딴 잎으로 만든 차는 '우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만드는데, 우전이, 곡우 전이라는 뜻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것은 좋은데, 자연을 너무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봅니다.
환경은, 내가 누릴 대상이 아니라, 아끼고 잘 쓰다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입니다.
달리 보면, 자연환경은 후손으로부터 잠시 빌려와 우리가 쓰고 있는 겁니다.

꽃도 자연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느끼며 사랑하듯,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런 젠장...]


안녕하세요.


뭔가 뜻에 맞지 않고 불만스러울 때 혼자 욕으로 하는 말이 '젠장'입니다.

딱 어제 같은 경우죠.

기껏 사과하면서 제대로 알려 드린다고 해놓고 또 틀렸으니 '젠장'보다 더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게 다행입니다. ^^*



'젠장'은 '제기 난장'에서 왔다고 합니다.

'제기'는 '제기랄'할 때의 '제기'로 "형사고발하다"라는 뜻입니다.

'난장'은 고려나 조선시대 때 이곳저곳을 마구 때리던 형벌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제기 난장'이라고 하면 '형사고발하여 여기저기 두들겨 맞다'라는 뜻이 되죠.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뭔가 제 뜻에 맞지 않은 때 쓰는 말입니다.



오늘은 '제기랄'이나 '젠장'이라고 혼자 중얼거릴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16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695
2096 [2008/09/22] 우리말) 햇덧 id: moneyplan 2008-09-23 3395
2095 [2008/09/23] 우리말) 일몰보다는 해넘이가... id: moneyplan 2008-09-23 3828
2094 [2008/09/24] 우리말) 서두르다와 서둘다 id: moneyplan 2008-09-24 3597
2093 [2008/09/25] 우리말) 비비대다와 뱌비대다 id: moneyplan 2008-09-25 3863
2092 [2008/09/26] 우리말)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id: moneyplan 2008-09-26 3524
2091 [2008/09/29] 우리말) 억지 춘향과 억지 춘양 id: moneyplan 2008-09-29 3846
2090 [2008/09/30] 우리말) 멀다랗다와 머다랗다 id: moneyplan 2008-09-30 3778
2089 [2008/10/01] 우리말) '안되다'와 '안 되다' id: moneyplan 2008-10-01 3697
2088 [2008/10/02] 우리말) 한글날을 앞두고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6 3589
2087 [2008/10/06] 우리말) 꿩 먹고 알 먹고... id: moneyplan 2008-10-06 3598
2086 [2008/10/07] 우리말) 염치와 얌치 id: moneyplan 2008-10-07 3782
2085 [2008/10/08] 우리말) 해외와 나라밖 id: moneyplan 2008-10-08 3236
2084 [2008/10/09] 우리말) 한글날 기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9 3719
2083 [2008/10/10] 우리말) 어제 문제 답입니다 id: moneyplan 2008-10-10 3589
2082 [2008/10/12] 우리말) 기다와 아니다 id: moneyplan 2008-10-13 3922
2081 [2008/10/13] 우리말) 꼬리와 꽁지 id: moneyplan 2008-10-14 3850
2080 [2008/10/15] 우리말) 수군수군과 소곤소곤 id: moneyplan 2008-10-15 3773
2079 [2008/10/16] 우리말) 면죄부 id: moneyplan 2008-10-16 3773
2078 [2008/10/17] 우리말) 옴니암니 id: moneyplan 2008-10-17 3838
2077 [2008/10/20] 우리말) 하고하다와 허구하다 id: moneyplan 2008-10-20 3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