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1] 우리말) 곡우

조회 수 4270 추천 수 0 2016.04.22 08:40:06

24절기의 하나로, 청명과 입하 사이에 들어 있는 절기 곡우.
穀雨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맘때 비가 내려 여러 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곡우 때 비가 오면 좋다는데, 저는 별로...
비가 내리면 애와 같이 자전거 타고 일터에 나올 수 없거든요. ^^*

24절기의 하나로, 청명과 입하 사이에 들어 있는 절기 곡우.
穀雨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맘때 비가 내려 여러 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지을 때는 가장 중요한 절기였으리라 봅니다.
이날은 마땅히 비가 내려야 하고,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말라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를 때가 곡우 무렵이라고 합니다. 이맘때 나무 수액을 마시고자 곡우 전에 미리 상처 낸 나무에 통을 달아두고 여러 날 동안 나무에서 물을 받습니다.
경칩 무렵에 나오는 고로쇠물은 여자 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더 좋고, 곡우때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거자수는 남자 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합니다.
또, 곡우 때가 되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여 격렬비열도 근처로 올라오는데 그때 잡는 조기는 살이 적지만 연하고 맛있어 '곡우살이'라고 해서 귀하게 여깁니다.
찻잎을 따서 녹차를 만드는데, 곡우 전에 딴 잎으로 만든 차는 '우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만드는데, 우전이, 곡우 전이라는 뜻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것은 좋은데, 자연을 너무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봅니다.
환경은, 내가 누릴 대상이 아니라, 아끼고 잘 쓰다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입니다.
달리 보면, 자연환경은 후손으로부터 잠시 빌려와 우리가 쓰고 있는 겁니다.

꽃도 자연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느끼며 사랑하듯,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런 젠장...]


안녕하세요.


뭔가 뜻에 맞지 않고 불만스러울 때 혼자 욕으로 하는 말이 '젠장'입니다.

딱 어제 같은 경우죠.

기껏 사과하면서 제대로 알려 드린다고 해놓고 또 틀렸으니 '젠장'보다 더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게 다행입니다. ^^*



'젠장'은 '제기 난장'에서 왔다고 합니다.

'제기'는 '제기랄'할 때의 '제기'로 "형사고발하다"라는 뜻입니다.

'난장'은 고려나 조선시대 때 이곳저곳을 마구 때리던 형벌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제기 난장'이라고 하면 '형사고발하여 여기저기 두들겨 맞다'라는 뜻이 되죠.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뭔가 제 뜻에 맞지 않은 때 쓰는 말입니다.



오늘은 '제기랄'이나 '젠장'이라고 혼자 중얼거릴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86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385
2096 [2017/10/11] 우리말) 바람직한 국어 순화방향 학술대회 안내 머니북 2017-11-06 4086
2095 [2017/09/07] 우리말) 우리말 바로 쓰기에 앞장섭시다 머니북 2017-09-07 4086
2094 [2011/05/02] 우리말) 오뚜기와 오뚝이 moneybook 2011-05-02 4082
2093 [2017/07/10] 우리말) 토마토 머니북 2017-07-11 4080
2092 [2007/04/10] 우리말) 싸 군과 국제전화 id: moneyplan 2007-04-10 4079
2091 [2017/08/08] 우리말) 미어지다 머니북 2017-08-09 4077
2090 [2011/10/13] 우리말) 연방과 연신 머니북 2011-10-13 4076
2089 [2007/04/14] 우리말) 만발? 활짝 핌! id: moneyplan 2007-04-16 4072
2088 [2017/09/29] 우리말) 갯벌과 개펄 머니북 2017-11-06 4071
2087 [2015/10/12] 우리말) 일자리 나누기와 잡 셰어링 머니북 2015-10-13 4070
2086 [2012/10/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10-19 4069
2085 [2007/11/01] 우리말) 문제입니다. 바닷가에 쌓인 굴 껍데기를 뭐라고 하죠? id: moneyplan 2007-11-01 4064
2084 [2007/09/07] 우리말) 내외빈 id: moneyplan 2007-09-07 4064
2083 [2007/09/05]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 id: moneyplan 2007-09-05 4064
2082 [2013/03/19] 우리말) 바다나물과 먼산나물 머니북 2013-03-19 4061
2081 [2007/07/09] 우리말) 평창이 안타까워서... id: moneyplan 2007-07-09 4061
2080 [2012/01/10] 우리말) 신발을 구겨 신는다? 머니북 2012-01-10 4058
2079 [2009/06/10] 우리말) 불임과 난임 id: moneyplan 2009-06-10 4055
2078 [2015/09/16] 우리말) 정의 -> 뜻매김 머니북 2015-09-16 4054
2077 [2013/04/02] 우리말) 만개 머니북 2013-04-02 4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