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2] 우리말) 염두

조회 수 6625 추천 수 0 2016.05.12 08:21:06

'염두하다'는 말은 없고, '염두'라는 이름씨(명사)만 있기 때문에
'염두해 두다'가 아닌 '염두에 두다'로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사기충천하셨나요? ^^*

저는 오늘 집에 갑니다. 지금 기차 안입니다.
오랜만에 딸래미를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에 염두(念頭)라는 한자말이 있습니다.
생각 염 자와 머리 두 자를 써서 늘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사전에서는 '생각의 시초'라는 풀이와 '마음속'이라는 풀이를 들고 있죠.

'생각의 시초'라는 뜻으로 쓸 때는
'그런 생각은 염두에도 없거니와 그런 마음에도 없는 것을...'처럼 쓰고
'마음속'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염두에 없다, 염두에 두다, 그친구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처럼 씁니다.

헷갈리는 것은
'염두하다'는 말은 없고, '염두'라는 이름씨(명사)만 있기 때문에
'염두해 두다'가 아닌 '염두에 두다'로 써야 바릅니다.

저는 밖에 나와 있어도 늘 제 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쓴 '염두'는 '생각의 시초'와 '마음속'모두를 이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오네요.

비거스렁이할 것 같으니 옷 잘 챙겨입으시기 바랍니다.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지난 토요일 저녁 7:39, SBS 스타킹에서 나온 말과 자막입니다.
김지선 씨를 두고 출연자는 "홀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으나 자막에는 '홑몸이 아니다'이라고 제대로 나왔습니다.
(홀몸 :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홑몸 :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다만, 애를 배서 배가 부른 김지선 씨를 두고 '임산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임산부는 애를 밴 임부와 애를 낳은 산부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므로,

지금 애를 밴 사람을 두고는 임신부라고 해야 바릅니다.

일요일 아침 7:27, KBS뉴스에서도 틀린 말과 자막이 나왔습니다.
희귀 고산식물이 죽어간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희귀 고산식물 서식지'라고 했고, '대체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서식은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이므로 식물에는 쓸 수 없습니다.
식물에는 자생지나 재배지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군락지는 떼판, 자생지는 본바닥, 제바닥으로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13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808
1436 [2014/08/07] 우리말) 해까닥과 회까닥 머니북 2014-08-11 5277
1435 [2007/04/18] 우리말) 아이고머니나...... id: moneyplan 2007-04-19 5278
1434 [2007/08/20] 우리말)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07-08-20 5279
1433 [2007/10/25] 우리말) 여덟 시 삼 분 id: moneyplan 2007-10-25 5280
1432 [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머니북 2012-05-08 5280
1431 [2017/10/17] 우리말) 자글거리다 머니북 2017-11-06 5280
1430 [2007/06/01] 우리말) 맹세와 다짐 id: moneyplan 2007-06-01 5281
1429 [2014/03/24] 우리말) 섣부르다 머니북 2014-03-24 5283
1428 [2009/08/21] 우리말) 어연번듯하다 id: moneyplan 2009-08-21 5284
1427 [2017/01/13] 우리말) 옥의 티 머니북 2017-01-13 5287
1426 [2007/04/24] 우리말) 대충 잘하라는 게 어때서? id: moneyplan 2007-04-24 5288
1425 [2007/08/02] 우리말) '리터당'은 '리터에'로... id: moneyplan 2007-08-02 5290
1424 [2011/12/21] 우리말) 종군위안부(2) 머니북 2011-12-21 5290
1423 [2009/04/20] 우리말) 탈크와 탤크 id: moneyplan 2009-04-20 5292
1422 [2007/05/28] 우리말) 바리바리 싸 주신... id: moneyplan 2007-05-28 5293
1421 [2010/08/16] 우리말) 약오르다 moneybook 2010-08-16 5293
1420 [2011/12/23] 우리말) 크리스마스와 성탄절 머니북 2011-12-23 5293
1419 [2013/10/07] 우리말) 책 '어이없이 틀리는 우리말 500' 머니북 2013-10-07 5294
1418 [2008/06/25] 우리말) 틀린 발음 몇 개 id: moneyplan 2008-06-26 5295
1417 [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머니북 2012-08-03 5295